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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서 Jan 31. 2021

<맨하탄 살인사건>

이토록 유쾌하고 수다스러운 미스터리 추리물이라니!

<또다른 여인>부터 우디 앨런의 스타일이 비슷해져서 조금은 지루해지고 있었는데, <맨하탄 살인사건>은 좀 다르지 않을까 싶어서 기대를 안고 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디 앨런의 큰 틀에서 벗어나지는 않지만 훨씬 더 많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계에서 손꼽히는 수다쟁이인 우디 앨런이 선사하는 보증된 코미디와, 주옥같은 대사는 일품이다. 덕분에 주가 되는 미스터리 살인 사건의 추리는 조금 어설픈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나름 잘 짜여 있는 편이며, 긴장감을 잡아내기도 한다. 연출력도 정말 좋은데, 특히 후반부에 펼쳐지는 거울 시퀀스는 놀라울 정도다.

다시 한번 우디 앨런이 배우까지 맡았고, 다이앤 키튼과 오랜만에 호흡을 맞췄는데, 아직도 우디 앨런의 연기가 어색하다. 연기를 한다기보다 뭐랄까, 웃기려고만 노력하는 느낌. 다이앤 키튼은 정말 엉뚱 발랄하면서 묘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를 잘 연기하는 것 같다. 배우들의 연기 보는 맛도 있는 작품.

앨런 필모 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좋은 작품이다. 점점 러닝타임이 길어지면서 어쩔 수 없는 늘어짐도 느껴지지만, 훌륭한 수작, <맨하탄 살인사건>이다.




총점 - 8
이토록 유쾌하고 수다스러운 미스터리 추리물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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