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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서 Feb 01. 2021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산뜻하고 흥미로운 전반부에 비해 난잡하고 휘청거리는 모양새의 후반부.

여성 중심 서사라고 이 악물고 반발하는 사람들, 혹은 여성 중심 서사라고 무조건 찬양하는 사람들이 판치는 가운데,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한 작품이다. 나름대로 입소문이 좋아서 기대하고 봤는데, 애초에 왜 말이 많았는지 의문이 들었으며, 장단점이 확실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우선 초반부는 상당히 흥미롭다. 같은 해 개봉한 <다크 워터스>와 살짝 겹쳐 보이는 감이 없지 않아 있는데, <다크 워터스>는 무거운 실화 이야기에 중점을 뒀다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굉장히 산뜻하고 극적으로 풀어나가는 편이다. 덕분에 나름의 통쾌함은 배가 되지만, 조금은 유치하고 작위적으로 느껴지는 연출이 걸리기도 한다.

후반부는 꽤나 아쉬웠는데,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스스로 꼬여가는 서사나, 신파나 일부러 짜 맞춘듯한 엔딩은 확실한 단점이다. 게다가 인물들이 상당히 평면적이고 작위적인데, 상황에 필요한 인물들을 그때그때 만든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조연 캐릭터들의 매력도 많이 살려줬으면 어땠을까 싶다.

고아성, 이솜, 박혜수 주연 3인방의 매력은 확실하다. 꽤나 오글거리는 연출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며, 연기력도 출중한 편. 고아성, 이솜 모두 좋았지만 개인적으론 박혜수가 연기한 심보람이라는 캐릭터가 제일 좋았다. 너무 귀엽다. 조연진들도 상당히 탄탄한데, 김종수, 김원해, 데이비드 맥기니스, 백현진 등 익숙한 배우들도 많이 나와 반갑다. 타일러가 은근히 시강이다.

가볍게 가족끼리 보기에도 좋은 영화다. 개인적으로 <조디악>이나 <다크 워터스> 같은 연출력은 선호하지만 나쁘게 다가오지는 않았던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다.




총점 - 6
산뜻하고 흥미로운 전반부에 비해 난잡하고 휘청거리는 모양새의 후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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