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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서 Feb 11. 2021

<스몰 타임 크룩스/Small Time Crooks>

인간만사 새옹지마(人間萬事 塞翁之馬)!

2000년대로 들어왔지만 여전히 90년대 느낌이 가득한 우디 앨런의 영화, <스몰 타임 크룩스>. 우디 앨런 식 정통 코미디는 참 오랜만인데, 여러모로 요상하다. 일단 극의 흐름이 심상치 않은데, 은행 털이 계획-쿠키 사업 성공-졸부의 삶-교양 수업-불륜-이별-파산-재결합으로 이어지는 미친듯한 서사가 황당한 재미를 주지만 참 재미없게 느껴지기도 한다. 의식의 흐름대로 풀어내는데, 연출력이 조금 아쉽게 다가오기도. 개인적으로 이런 앨런의 정통 코미디는 좀 안 맞는다.

우디 앨런의 영화를 볼 때마다 느끼지만 동어 반복적인 느낌이 강하다. 이번에도 인생은 새옹지마니 인생을 즐겨라라는 식의 메시지가 유효하다. 자신의 초창기 작품인 <돈을 갖고 튀어라>나, 우리나라의 <극한직업>과 비슷한 설정이 눈에 띄기도. 와인-콜라, 고급 차-택시, 미술관-야구장, 오페라-카드 게임 등 대비되는 장치들이 인상적이며, 앨런 식 대사와 뉴욕 배경 등도 장점으로 작용하는 편이다.

우디 앨런이 주연을 맡은 숱한 영화들 중 하나다. 우디 앨런은 멍청한 은행털이범 캐릭터를 참 좋아하는 듯. 언제나 그렇듯이 연기를 잘한다는 느낌은 받기 어렵다. 프렌치 역의 트레이시 울만이 정말 찰떡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러모로 매력적이기도 하고, 중요하기도 하다. 휴 그랜트는 <노팅 힐>로 대박 친 직후 출연했는데, 극명하게 대비된다. 근데 정말 멋있긴 하다.

나름의 메시지도 좋고, 스토리도 어찌 보면 재밌을 거 같은데, 참 아쉽게 느껴진 영화다. 우디 앨런의 정통 코미디를 좋아한다면 나쁘지 않게 볼 정도.




총점 - 6
인간만사 새옹지마(人間萬事 塞翁之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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