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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서 Feb 14. 2021

<히코의 신비한 모험/El Camino de Xico>

안일하고 낡은 화법이지만 안전하게.

넷플릭스가 배급하는 멕시코 애니메이션, <히코의 신비한 모험>. 솔직히 완전 애들 용이라서 중간에 끌까 말까 고민 좀 했는데 러닝타임도 짧아서 그냥 봤다. 타깃을 저연령층으로 맞춰놓은 만큼 꽤나 안정적인 전개로 극을 이끌어가는데, 솔직히 말하면 급하거나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안일한데다 낡은 수법인데, 애들 용이니 봐줄 만하다.

사실 좀 실망이었던 것은 멕시코 특유의 매력이 들어가 있지 않다는 점이었다. <코코>만큼은 아니더라도 좀 멕시코의 느낌을 잘 살렸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환경을 파괴하는 악덕 기업과 마을의 전통과 자연을 지키고자 하는 주민들의 대립이라는 전형적인 틀을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이것도 수없이 반복되는 환경 보호 주제.

캐릭터 사용이 조금 애매하고 정해져있지 않은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제목에 떡하니 박혀있는 히코라는 이름은 개인데, 단독 주연이 아니라 이런저런 캐릭터들의 분량이랑 섞이는 바람에 상당히 산만하다. 별 활용도 하지 못할 캐릭터를 중구난방으로 넣어놓는 바람에 집중하기가 힘들다.

신비로우면서도 멕시코 느낌 물씬 나는 음악과 미국 TVA 애니메이션 같은 그림체는 나름 독특하게 다가온다. 사실 완전히 애들 용이라 막 칭찬하기도, 비판하기도 어려운 작품이다. 참 안전하게 제작된 수준의 애니메이션이라고 보면 좋을듯싶다.




총점 - 5
안일하고 낡은 화법이지만 안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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