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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서 Mar 12. 2021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

우리를 판타지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강력하고 웅장한 초대장.

단언컨대, 이 시리즈가 전해주는 웅장함은 그 어떤 영화도 따라오지 못할 겁니다. 같은 판타지인 <해리포터> 시리즈는 물론, 3D 영화 시장을 개척한 <아바타>, 그리고 제가 정말 좋아하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최종 전투신도 감히 이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대적할 수 없을 것 같네요. 그만큼,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판타지 장르를 넘어, 영화가 담아낼 수 있는 웅장함의 극치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아직 1편인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 밖에 보지 않았지만 단정 지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괜히 전설적인 작품이라고 칭하는 게 아니더군요. 우선 영화는 방대한 세계관을 너무나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의 스토리는 2시간짜리 판타지 영화 중 30분에서 많아야 1시간을 차지할 정도의 스토리에요. 근데 그걸 3시간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3시간이라는 러닝타임에 입이 떡 벌어지고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이 긴 러닝타임이 신의 한 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매력은 무엇보다 정교하고 방대한 세계관인데, 긴 러닝타임을 활용해 세계관의 특징들을 오목조목 보여주고 있거든요. 그렇게 함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이 세계관에 매료될 수밖에 없게 합니다.

판타지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세계나 생물을 상상을 통해 창조해내기 때문에, 현실성이 많이 떨어지면서 유치하게 보이기 쉬운 장르입니다. 저도 어느 정도 그런 편견을 갖고 있었는데요. 솔직히 말하면 <해리포터> 시리즈도 지금 보면 조금 유치한 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물론 너무나 좋아하는 시리즈긴 하지만요). 하지만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는 정말 유치하게 보이는 장면이 없습니다. 그냥 멋있습니다. 존내 멋있어요. 진짜 보면서 소름 돋는 장면들이 수두룩했습니다. 아마 굉장히 진중한 메시지를 판타지라는 장르 속에 잘 녹여내는 연출 덕분인 것 같습니다. 판타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우리들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다는 점과, 작위적으로 보이지 않게 하는 연출도 빛을 발하는 편이구요. 전투신의 웅장함도 영화의 최대 강점입니다. 그냥 시작부터 우리가 기대하는 대규모 전투를 그대로 시각화해놓는데, 이건 맛보기일 뿐이니 후속작이 더 기대되게 만들죠.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는 대규모 전투보다는 소규모 전투신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요. 각자의 특성을 너무나 잘 살려놓아서 스케일이 작더라도 정말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칼, 활, 도끼, 마법 등 판타지 세계관에서만 볼 수 있는 무기와 전투가 훌륭해서 좋았습니다.

방대한 세계관인 만큼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는 매력적인 인물들도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일 것 같습니다. 주인공이자 호빗인 프로도 배긴스는 말할 것도 없구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간달프, 기대 이상의 멋짐을 보여준 아라곤, 명사수 레골라스, 우아함의 극치인 갈라드리엘, 특유의 매력이 있는 김리, 프로도의 매력적인 동반자들 샘, 메리, 피핀, 그리고 잠깐이었지만 상당한 임팩트를 심어준 보로미르까지. 정말 정이 안 가는 캐릭터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점은, 상당히 많은 캐릭터들이 나오지만, 복잡하기 만들지 않을뿐더러, 분량 조절도 너무 잘해서 캐릭터 묘사도 빠짐없이 잘 해줍니다. 덕분에 캐릭터가 겪는 고뇌가 판타지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잘 다가왔으며, 캐릭터에 쉽게 공감할 수 있게 해줍니다. 비주얼도 너무 좋았는데, 지극히 판타지스러움이 과할 정도로 묻어있어서 개인적으로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간달프와 레골라스, 그리고 갈라드리엘이 너무 좋았네요. 간달프야 워낙 유명한 마법사 이미지라서 좋았고, 레골라스와 갈라드리엘의 미모는 엄청나더군요. 올랜도 블룸이랑 케이트 블란쳇은 진짜 무슨 엘프인 줄 알았네요. 2편에서도 많은 캐릭터들이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기대됩니다.

판타지풍 건축물과 디자인에서 오는 만족감도 상당합니다. 특히 그 유명한 조각상 신은 놀라울 따름이네요. 사우론의 눈 디자인도 정말 맘에 들구요. 워낙 유명한 것들이라서 알고 갔습니다만 그래도 압도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노래도 워낙 유명한데, 나올 때마다 소름이고 계속 따라 부르게 되네요. 정말 미쳤습니다.

판타지의 전설이라는 말이 많아서 기대를 하고 갔지만 솔직히 좀 의심하긴 했습니다. 그런데 오산이었네요. 그 어떤 판타지 영화도 이 시리즈를 넘는 작품은 없으며, 앞으로도 넘을 작품이 나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우리를 판타지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강력하고 웅장한 초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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