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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서 Jul 09. 2020

<슬립리스: 크리미널 나이트/Sleepless>

똑같은 미국산 양산형 영화.


우리는 흔히들 양산형 영화를 말할 때 '맨날 똑같은 영화'라고 한다. 매번 봐왔던 주제와 스토리, 캐릭터 등, 이제는 관객들을 지치게 만들기까지 하는 설정들을 가지고 만든 영화들은 꽤나 많다. 미국이라고 이러한 똑같은 영화, 양산형 영화가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마약 범죄와 경찰 그리고 추격전은 이미 닳고 닳은 주제다. 이러한 영화들은 슬슬 작품성을 가지려고 하기보다는 킬링타임 용으로 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럼에도 너무나 많이 아쉬운 영화들이 있다. 오늘 리뷰할 영화도 그러한 영화들 중 하나인 <슬립리스: 크리미널 나이트>다.




영화는 2년째 마약범죄를 수사하던 형사 빈센트가 범죄 조직의 마약을 손에 넣자 아들이 납치당하고, 아들을 되찾기 위한 과정 속에서 꼬여버린 일들을 헤쳐나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의 전체적인 스토리가 분위기만 봐도 단번에 킬링타임 용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 다만 킬링타임 용이라면 액션 하나는 뛰어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점은 아쉽다. 좋게 보면 현실적이라고 말할 수는 있겠지만, 그저 평범하게만 느껴지며 액션 레퍼토리도 같은 방식으로만 반복되어 흥미롭지 못하다. 총기 액션은 등장하지도 않고 서로 무식한 주먹질만 해대는 데다, 몇몇 장면은 갑자기 이유도 없이 달려들며 싸워 어리둥절하게까지 만든다.

명색이 추격전 영화인데 긴장감이 없다는 점은 아주 큰 단점이다. 심지어 하룻밤 사이 카지노 안에서 펼쳐져 시공간적인 제약이라는 카드도 가지고 있으면서 긴장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시공간적 제약을 잘 활용하지도 못해 지루하게 만들고, 카지노라는 배경도 지겹게 만든다. 또한 클리셰도 많이 들어가있다. 결국엔 해피엔딩이라는 결말적인 클리셰와 경찰인 경찰과 간호사인 아내, 부자 사이가 좋지 않은 아들까지 캐릭터적인 클리셰까지 들어가 있어 새로운 무언가를 기대할 수 없게 만든다. 분명 킬링타임이라는 목적 내에서 더 좋게 만들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이런 결과를 만들어내었다는 것은 아쉽다.

스토리적인 반전을 주려고 노력은 하나 그렇게 큰 느낌을 받을 수는 없다. 심지어 범죄자나 부패 경찰의 동기나 목적을 설명해 주지 않고, 주인공의 배경 설명도 턱없이 부족한 편이다. 러닝타임이 그렇게 긴 편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불친절한 설명은 조금 아쉽다.  인물관계가 너무 허술하는 부분도 반전을 크게 부각시키지 못한 이유 중 하나다. 너무 어설프게 행동하는 장면들을 보며 미리 인물관계를 정해놓고 즉흥적으로 맞춘 듯한 느낌을 받기까지 한다. 또한 캐릭터는 너무 평면적이어서 보는 맛이 없다. 주인공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은 받아들이기 어렵고 아군인지 적군인지 모를 여형사는 못 봐줄 정도로 캐릭터 설정과 낭비는 너무 아쉽다.

하룻밤 사이에 일어나는 추격을 알차게 그릴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했다는 점은 매우 아쉽다. 그저 그런 양산형, 케이블용 영화로 전락해버린 영화, <슬립리스: 크리미널 나이트>다.





총점 - 4
좋은 재료로 조합을 잘못하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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