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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서 Apr 19. 2021

<마더/Mother>

결국 모든 마더의 이야기로 확장시키고야 마는 오프닝과 엔딩의 훌륭한 조응

봉준호 감독의 또 다른 역작, <마더>는 개인적으로 기대한 봉 감독님의 작품 중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그 기대를 확실하게 채워준 영화였네요.

우리가 흔히 모성애를 다룬 영화를 생각하면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주를 이룰 것으로 생각이 되지만, <마더>는 그 고정관념을 완전히 비틀어버립니다. 약간은 뻔하게 느껴지는 소재를 이렇게 바라볼 수도 있구나 싶었네요. 물러설 곳이 없는 모성이 어디까지 폭주할 수 있는지를 아주 명확하고 신랄하게 보여준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보면 많이들 이야기하시는 오프닝과 엔딩의 조응은 정말 소름이 끼쳤습니다. 독무의 오프닝에서 군무의 엔딩으로 마무리되는 영화는 결국 모든 마더의 이야기로 확장시킨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네요. 봉준호 감독답게 사회 풍자도 아주 잘 녹아들어있고, 조여오는 긴장감이 일품인 기가 막힌 스릴러 영화이기도 합니다. 봉준호 감독의 특기인 장르와 분위기를 넘나드는 연출도 아주 탁월하구요. 개인적으로 촬영도 정말 일품이었는데, 그 유명한 홍경표 촬영감독님이 맡았더군요. 역시 남달랐습니다.

김혜자 배우의 원맨쇼라고 봐도 될 정도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소름이 끼쳤던 김혜자 배우의 눈빛은 정말 잊을 수가 없네요. 김혜자 배우의 연기는 이 영화로 처음 봤는데, 정말 이런 분이었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원빈도 훌륭했네요. 외모가 너무 출중해서 연기력이 묻히는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 외모를 가지고 단순한 동네 바보를 연기했다는 게 참 독특하기도 하구요. 지금은 충무로를 쥐락펴락하는 명배우들이 조연과 단역으로 많이 나와서 반가웠습니다. 천우희부터 송새벽, 진구, 이정은, 곽도원 등이 나오는데, 보자마자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네요.

봉준호 감독의 최고작 중 하나입니다. 이런 한국적인 디테일을 가미한 스릴러 장르가 봉준호 감독이 참 잘하는 영화라고 생각이 드네요. 개인적인 소망이지만 이런 영화 한 번 더 찍어줬으면 하는 바네요.




★★★★☆
:결국 모든 마더의 이야기로 확장시키고야 마는 오프닝과 엔딩의 훌륭한 조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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