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넷플릭스 영화의 존재 이유를 모르겠다.
사실 몇 번 다짐했습니다. 네임드가 보이지 않는 애매한 넷플릭스 신작은 건너뛰자고. 흥미로워 보이는 소재에 속지 말자고. 근데 또 속았습니다. 반성할게요.
영화는 그냥 총체적 난국입니다. 이젠 소재는 참신했다고 말하기도 지치네요. 사실 소재만 잘 살려서 클리셰대로만 끌고 갔으면 뻔하긴 한데 볼만하네 수준으로 지나갔을 텐데, 뭐라고 해보려고 아둥바둥대다가 결국 손 놓고 될 대로 되라고 한 거 같아요. 그 정도로 완성도가 개판입니다. 가끔 보다가 어이가 없다 못해 결말에 가선 화가 나는 영화가 있는데 이 영화가 바로 그랬습니다. 전개는 엉망진창이면서 뭐라도 있는 것처럼 끌고 가다가 말도 안 되는 방법을 가지고서 대단한 추리라도 한 것처럼 행동하는 게 그냥 어이가 없네요.
소재조차도 살짝 과하다는 느낌이 있는 게 이걸 또 살려내지 못합니다. 잠을 자지 못한다는 설정이 있으면 거기서 발생하는 어떤 참신한 사건이 있어야 하는데 그냥 미친놈들이 설쳐대는 걸로 퉁치고 있어요. 캐릭터도 하는 게 없습니다. 그냥 말을 안 듣거나 급발진 하는, 발암 캐릭터들로 가득 차있고 뭔가 할 거 같은 캐릭터도 그냥 죽거나 사라져버립니다. 또 이런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 자극적인 묘사를 보여주었어야 하나 싶기도 한데요. 사실 영화 자체가 그냥 최악이라서 이 부분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수준이에요.
제니퍼 제이슨 리는 대체 왜 이런 영화에 출연한 건지.. 넷플릭스의 타율이 좋지 않은 건 알고 있었지만 이런 영화까지 나올 줄은 몰랐네요. 올해 최악의 영화와 더불어 제 영화 인생에 있어서 잘 나오지 않을 심각한 영화입니다. <뉴 뮤턴트>는 배우 보는 맛, <몬스터 헌터>는 그래픽 보는 맛, <상티넬>은 적지만 액션 보는 맛이라도 있었는데 이건 참..
기대를 하지 않았음에도 정말 너무 실망스러웠어요. 이젠 넷플릭스 영화의 존재 이유를 잘 모르겠네요. 앞으로 어중간한 넷플릭스 영화는 보지 않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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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넷플릭스 영화의 존재 이유를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