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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서 Jun 22. 2021

<올드보이/Old Boy>

누군가 한국 영화의 정점을 묻거든 고개를 들어 <올드보이>를 보게 하라.

드디어 박찬욱 감독의 그 유명한 <올드보이>를 봤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박찬욱 감독의 최고작일 뿐 아니라 한국 영화 역사상 가장 훌륭한 영화로도 꼽고 싶네요. 그 정도로 2시간의 강렬하고 어마 무시한 체험이었습니다.

사실 이 영화를 보기 전엔 군만두, 장도리, 그리고 ost 정도밖에 몰랐는데 더 엄청난 영화였네요. 단순한 복수만을 그리지 않습니다. 스토리 자체도 굉장히 촘촘한데요. 우리는 오대수의 시선에 갇혀 오대수의 복수로만 생각이 들었지만 사실 영화는 이우진의 치밀한 복수였더군요. 그 사실이 밝혀지기까지의 과정이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복수극의 구조를 완전히 뒤바꿔 놓은 영화라고 생각이 드네요. 사실 소재 자체도 굉장히 파격적인데 그저 놀랍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네요. 인간의 가장 깊은 곳을 찌르는 느낌이었습니다.

상상을 이용한 박찬욱 감독의 연출이 정말 돋보였습니다. <복수는 나의 것>에서도 보였던, 정말 잔인한 장면은 교묘하게 보여주지 않는데, 정말 효과적으로 작용하네요. 강력한 힘마저 가지고 있는 영화입니다. 장도리 액션이 대표적인데, 말뿐 아니라 행동으로도 괴력을 보여주는 영화였네요. 장도리 액션을 말하는데 롱테이크가 빠질 수가 없겠죠. 촬영 자체가 정말 훌륭한데, 그 장도리 액션이 정점이라고 볼 수 있겠구요. 솔직히 익숙한 장면이긴 했는데 보는 내내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최민식의 연기는 정말 엄청났습니다. 이보다 좋은 연기를 본 기억이 몇 안 되는 거 같은데요. 왜 최민식이 국민 배우 중 한 명인지 알 거 같은 느낌이었달까요. 다만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수도 있을 텐데 유지태가 영화의 조커 카드였다고 생각이 듭니다. 역할도 역할인데 연기가 아주 탁월하거든요. 영화의 다른 부분들도 감탄을 불러일으킵니다. 영상미부터 미장센, 음악까지 솔직히 깔 부분을 찾지 못했어요. 

국내 영화 중 가장 훌륭한 영화라고 생각을 합니다. 훌륭한 영화들 중 하나가 아니라 원탑이요. 그 정도로 강렬한 영화적 체험이었는데, 이것보다 훌륭한 국내 영화는 없을 거 같아요. 이 영화에 대한 정리는 다음 이 한줄평으로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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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한국 영화의 정점을 묻거든 고개를 들어 <올드보이>를 보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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