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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서 Jun 26. 2021

<킬러의 보디가드 2>

난사는 적중률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맞추기는 한다는 점.

<킬러의 보디가드 2>는 2017년 개봉한 <킬러의 보디가드>의 속편입니다. 사실 이 영화가 속편이 나올 거라고 예상하지는 못했는데요. 1편이 한 인기 했다는 반증이겠지요. 여담이지만 원제는 <킬러의 아내의 보디가드> 정도인데 국내에선 2만 붙였군요. 너무 복잡하다고 생각했거나 전작과의 연관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처럼 보이네요.

1편의 장점을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사실 1편을 정말 재밌게 관람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다리우스와 마이클의 케미가 기대 이상으로 좋았기 때문인데요. 거기에 화끈한 구강 액션을 찰떡같이 소화하는 배우들이 함께하니 재미없기가 더 힘들었겠죠. 2편은 이 두 명의 케미와 더불어 소니아까지 더해져 한 층 더 강력한 유머를 선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요소들이 과하게 쏟아지다 보니 약간 넘치는 경향도 없지 않아 있는데요. 거기에다 코미디와 액션의 수위까지 높아졌으니 약간은 피로해지기도 하더군요. 전체적으로 오밀조밀한 코미디를 통해 웃음을 한 방 한 방 꽂아 넣는 게 아니라 마구 난사해서 '이 중에 하나쯤은 맞겠지' 싶은 마인드처럼 보였달까요.

근데 또 재밌는 건 몇 개는 또 맞더라구요. 초반부만 해도 전작과 비슷한 코미디로 새로움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점점 지날수록 재밌는 유머가 있긴 있었습니다. 몇몇 개그는 빵 터질 정도였어요. 결과적으로 난사는 적중률이 떨어지지만 몇 개는 맞추는구나 싶었습니다. 메시지를 전달해 주려는 장면도 1편보다 늘어났는데, 그리 좋게 보지는 않았지만 연출 방식이 나름 흥미로웠네요. 자신이 뛰어넘을 수 없을 것처럼 보이던 상대를 결국 쓰러뜨리고 올라서는 이 연출이 가장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그리 세련되지는 않았지만요.

라이언 레이놀즈가 중재자 역할을 하는 걸 다 보네요. 그만큼 사무엘 L. 잭슨과 셀마 헤이엑이 매우 강렬합니다. 다만 분량 조절은 좀 아쉬웠는데, 명색이 킬러의 아내의 보디가드이니 소니아의 분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겠지만, 1편의 장점 중 하나였던 다리우스와 마이클의 케미는 줄어든 점은 안타까웠습니다. 이 둘이 화끈하게 부딪혀야 재밌는데, 다리우스와 소니아, 그리고 마이클과 소니아 이 각각의 관계에 집중되어 있어 결과적으로 다리우스와 마이클의 접점은 사라졌거든요. 1편에서 가장 좋은 점으로 생각했는데 아쉬울 따름입니다. 또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메인 빌런을 포함해 인터폴 측 세력까지 그리 매끄럽게 다뤄지진 않더군요.

개인적으로 1편보다 모든 면에서 많아졌지만 아쉽게 다가온 영화였습니다. 물론 극장에서 이 정도 웃어본 게 얼마 만인가 싶을 정도로 꽤 만족스럽게 보긴 했지만요. 결국 1편의 매력을 어디서 찾았는지에 따라 다르게 보실 거 같은 영화 같네요. 




★★★
:난사는 적중률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맞추기는 한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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