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팬서 Jul 25. 2020

<문라이즈 킹덤/Moonrise Kingdom>

웨스 앤더슨의 또 하나의 동화책.

화려한 연출력으로 인정받는 감독도 있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연출력으로 시선을 끄는 감독도 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로 우리나라 관객들에게도 조금은 익숙해진 웨스 앤더슨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 영화는 아름다운 색감과, 대칭을 이루는 구도, 그리고 독특한 연출로 유명한 웨스 앤더슨의 대표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작품이다. 또 한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를 그려낸 웨스 앤더슨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 <문라이즈 킹덤>이다.



영화는 서로 아픔을 가지고 있으면서 사랑하는 사이인 수지와 샘이 어른들과 다른 친구들을 떠나 도망치며 벌어지는 엉뚱 발랄한 사건들을 그린다. 영화의 첫인상부터 웨스 앤더슨 작품이라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을 정도로 그의 특징이 모두 들어가 있다. 연극을 보는 듯한 연출과 구도, 장면전환, 동화 같은 색감과 영상미, 아름다운 음악, 과장된 듯한 인물들의 행동 등, 웨스 앤더슨의 독특하고도 뛰어난 특징들을 모두 볼 수 있다. 아이들이 주인공인 하나의 귀여운 판타지 로맨스 동화책처럼 연출한 점과 여전한 대칭 사랑을 보여주듯 각이 잡혀있는 대칭을 이용한 구도는 정말 좋았다. 그리고 여전한 묘한 분위기는 관객들을 홀리기에 충분하다.

여느 보통의 아이들과는 조금 다른 두 사람의 귀엽고 순수한 사랑, 그리고 서로 의지하는 모습과 그 과정을 보면 어느새 시간이 지나가있다. 아이들만의 시선으로 어른들에게 엉뚱하고도 기발한 반항 아닌 반항을 하는 두 사람이 그저 귀여울 뿐이다. 정말 하나의 책을 보는 듯한 그런 상황을 자신만의 연출력으로 풀어나가는 웨스 앤더슨에게 다시 한번 놀란다.

상당히 참신한 스토리텔링과 전개 방식으로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 그리고 성장 스토리를 독특하고 이쁘게 담아내는 편이다. 때론 누구보다 순수한 아이처럼, 때론 누구보다 성숙한 어른처럼 행동하는 두 사람을 보면서 아이들의 순수함을 한껏 보여준다. 이 순수함은 주변 어른들의 행동과 대비해서 더욱 극명하게 나타내는데, 무뚝뚝하고 엄격한 수지의 부모님, 그리고 사회복지사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이들의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얼마나 소중한지 잘 나타낸다.

다만 비교적 깔끔한 스토리를 가졌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과 비교했을 때, 조금 더 난잡한 스토리와 부족한 개연성을 가진 점은 조금 아쉽다. 둘 중 조금 더 재밌게 봤던 영화를 고르자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고르겠다. 개인적으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과 느낌이 비슷하기보단 몬티 파이튼의 작품과 조금 더 닮지 않나 싶다.

하나의 동화책, 혹은 미술 작품을 보는 듯한 그의 연출력은 정말 대단하다. 아쉬운 점도 존재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웨스 앤더슨의 색깔이 확실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웨스 앤더슨의 팬, 혹은 아름다운 색감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한다. 그만의 독특한 연출로 하나의 판타지 로맨스 동화책 같은 느낌을 받게 하는 영화, <문라이즈 킹덤>이다.




총점 - 8
웨스 앤더슨의 귀여운 판타지 로맨스 동화책.
매거진의 이전글 <노팅 힐/Notting Hill>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