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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서 Aug 25. 2021

<미스터 스마일>

작별에서도 영화에 대한 자신의 애정과 태도를 담아내는 대배우의 품격.

데이빗 로워리의 2018년작이자, 세기의 배우 로버트 레드포드의 은퇴작인 <미스터 스마일>입니다. 사실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카메오 출연한 게 마지막 출연이긴 하지만, 사실상 이게 은퇴작이라고 보는 게 맞을 거 같아요.

<미스터 스마일>은 로버트 레드포드의 은퇴작이자, 그에 대한 헌정작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내내, 로버트 레드포드의 대표작들을 보고 보았다면 훨씬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만큼 그의 대표작들, 당장 이름만 들어도 알 <내일을 향해 쏴라>나 <스팅> 같은 영화들의 오마주가 잔뜩 들어가 있거든요. 개인적으로 이런 위대한 배우의 대표작들을 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항상 있었는데, 오늘은 그 아쉬움이 더욱 짙게 남네요. 적어도 <내일을 향해 쏴라>를 보고 다시 한번 보고 싶습니다. 이전작들을 잘 몰랐기에, 저는 오히려 그의 발자취보다 그가 바라보고 있는 미래를 더 인상 깊게 보았네요. 그는 우리에게 작별을 고하면서도 자신이 영화에 가진 애정과 태도를 가득 담아내고 있는데요. 이게 과연 대배우의 품격이구나 싶었습니다. 마치 영화의 포레스트처럼, 아무도 모르게 한 번 더 돌아와도 아무렇지 않을 거 같아서요. 작별을 고했어도 다시 돌아온다면, 두 팔 벌려 환영할게요, 로버트.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전체적인 장르는 케이퍼 무비 같은데, 굉장히 독특한 구성입니다. 대체적으로 스릴감 넘치고 경쾌한 기존 케이퍼 무비와는 달리, 굉장히 젠틀하고 품격 있는 케이퍼 무비라고 볼 수 있거든요. 이 장르의 일반적인 영화들과는 결을 달리하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무언가를 훔치는 과정이 주가 아니라, 훔치는 이유가 주가 되기 때문에 더욱 깊은 이야기가 된 거 같네요. 어쩌면 과거 로버트가 출연한 영화들의 오마주일 수도 있고요. 이야기 자체도 흥미롭습니다. 꽤나 잔잔하게 흘러가긴 하는데, 이 정도면 매력적으로 볼 수 있을 이야기 같았어요.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굉장히 낭만적인데, 결국 포레스트가 내내 웃었던 이유가 바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기 때문이겠죠. 범죄자에게서 행복의 의미를 되짚어보는데, 신기하게 납득이 가는 기현상을 선보이는 영화입니다.

로버트 레드포드야 앞서 설명했듯이 전설적인 배우고, 그렇기에 연기에 대한 평을 할 수는 없을 거 같습니다. 은퇴작에서도 정말 우아하고 기품 있는 연기로 작별을 고했어요. 대단했습니다. 그가 연기한 포레스트라는 캐릭터도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젠틀함을 무기로 은행을 터는 신사적인 범죄자라니요! 거기에 로맨틱하고 사랑스럽기까지 하다니, 매력적이지 않을 수가 없는데, 로버트 레드포드가 이걸 아주 기가 막히게 살려냅니다. 개인적으로 씨씨 스페이식과의 합이 아주 좋았어요. 음악도 아주 좋았습니다. 컨트리 풍의 재즈가 자주 들리는데, 고즈넉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아주 잘 살려내고 있네요. 촬영도 인상적이에요. 촬영에서도 오마주를 잔뜩 느낄 수 있었네요.

다소 평이하긴 하지만 편안한 매력이 있었고, 무엇보다 대배우의 은퇴작으로는 훌륭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임에도 그 애정과 태도를 온전히 담아낸 대배우의 품격이 잘 드러난 영화였네요. ^^




★★★☆
:작별에서도 영화에 대한 자신의 애정과 태도를 담아내는 대배우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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