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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서 Oct 22. 2021

<첫눈이 사라졌다>

폴란드 영화입니다. 때문에 굉장히 낯설게 느껴질 만도 한데, 체르노빌이라는 재난을 다루고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그래도 완전 생소하지는 않을 거 같아요.

전체적으로 영화가 잔잔하기도 하고, 몽환적인 연출, 그리고 내용도 어느 정도 난해하기 때문에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이런 류의 영화 싫어하시는 분들은 그대로 왕숙면해버리실 수 있습니다. 체르노빌이라는 참사 이면에서 눈송이처럼 각각 다른 서로의 아픔을 쓸쓸하게 그려내는 슬픈 동화 같은 영화였습니다. 여러모로 씁쓸하기도 하고, 처연해지기도 하는데, 국내 관객들이 이입할 수 있는 요소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최면술사? 아니면 마사지사? 인 제니아가 중산층 즈음 되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동네를 돌아다니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대체 무엇을 이야기하는 건지 난해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영화는 어떤 커다란 이야기보단 그 구슬픈 감정을 묘사하는 것에 더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다만 같은 사람들과의 만남을 반복해서 보여주는 경향이 있는데, 여기서 생략과 추가를 잘 조절하지 못한 것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이건 조금 아쉬웠네요.

눈이라는 소재가 꽤나 중요하게 다가오는데, 체르노빌 사건 이후 방사능 먼지가 눈처럼 내렸다죠. 그 점을 생각하면 더 다가오는 점이 많을 거 같기도 합니다. 마지막 제목과 상반되는 엔딩이 인상 깊기도 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마지막 눈이 2025년이라는 자막이 나오는데 환경.. 영화인가 싶기도 했네요. ㅋㅋ 차가운 분위기의 미장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취향 좀 탈 거 같긴 한데, 저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초반부는 조금 지루하긴 했지만요. 이게 국내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사건이었다면 모르겠지만 체르노빌은.. 우리에게 많이 멀긴 하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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