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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서 Nov 06. 2021

<빌리 홀리데이>

올해 초 골든글로브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아카데미에서도 여우주연상의 강력한 후보 중 하나가 바로 안드라 데이였죠. 그 영화가 바로 이 <빌리 홀리데이>였습니다. 음악인의 전기 영화는 기본적인 재미도 주니까 보고 왔습니다. 

일단 원제인 <미국 vs. 빌리 홀리데이>가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빌리 홀리데이의 일생과 가수로서의 성공보단, 미국 정부와의 갈등을 더 중심으로 풀어내고 있거든요. 저는 사실 빌리 홀리데이라는 가수를 잘 몰라서 어떤 일을 겪었는지 몰랐는데 여러모로 대단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하더군요. 그 시절은 정말 참..

이런 영화를 볼 때마다 평가하기가 참 애매합니다. 사실 <빌리 홀리데이>가 작품적으로 뛰어난 영화는 아니라.. 영화가 전하고 있는 주제가 크게 와닿지 않아요. 그리고 이 영화도 흑인 인권이 부족하고,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았다는 주제를 담고 있는데요. 이런 류의 영화가 최근 많이 쏟아져 나오는 바람에 이런 애매한 완성도의 영화를 볼 때는 무덤덤해지는 불상사가 발생합니다. 이런 사실이 참담하긴 하지만 (실제로 영화 마지막 자막은 실로 당황스럽고 놀랍긴 하더군요) 지겹게 다가오는 건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네요. 

안드라 데이의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겠죠. 당당하게 맞섰던 그 시기의 빌리 홀리데이의 행동과 다짐을 온전히 연기해냈다고 봅니다. 괜히 올해 연기상 후보에 왕창 올라간 건 아니겠죠. 안드라 데이의 영화입니다.

그녀가 겪었던 험난한 이야기를 깔끔하게 담아내기에는 조금 역부족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제 화면과 교차되는 연출이 인상적이긴 한데, 뜬금없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고요.

조금 더 특별한 지점을 보여줬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한데, 그렇지 못해서 아쉽긴 합니다. 안드라 데이의 연기는 대단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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