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 <노매드랜드>에 이어 2등 상인 은사자상-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뉴 오더>입니다. 이런 수상 경력보단 주목받는 문제작이라는 점을 눈여겨보았습니다.
멕시코 영화인데, 약간 이런 쪽 영화들이 수위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화끈하게 달려가는 느낌이 있죠. 그런 느낌을 기대하고 갔습니다. 약간 올해 초 레쥬 리 감독의 <레 미제라블>같은 느낌이 나지 않을까 싶기도 하면서요. 그런 매력은 확실하게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청불 수위인 만큼 잔혹함도 담아내면서 끝까지 달리는 영화였습니다. 그만큼 긴장감도 확실한 편이고요. 내내 질주하는 영화는 결말에 가서 한 발짝 비껴가고, 한 발짝 더 나아가는데 이게 상당히 충격적으로 다가옵니다. 여러모로 씁쓸하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포스터에 <기생충>이 언급되기 했듯이 계층 간의 갈등을 화끈하게 담아내는 영화입니다. 그렇기에 <기생충>을 비롯한 여러 비슷한 영화들이 떠올랐네요. 사건 발생 전이든, 진행 중이든, 지나갔든 비슷한 각자의 모습들이 인상적입니다. 또한 영화는 연도를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고, 현실의 이런저런 요소들의 배제하고 있기 때문에 멕시코를 배경으로 하고 하지만 멕시코 만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말하는 거 같기도 합니다. 가상의 이야기지만 현 상황을 봤을 때 세계 곳곳에서 볼 수 있을 거 같기도 하고요.
나이안 곤살레스 노르빈드는 신인 같은데 여러모로 인상적입니다. 마스크도 그렇고, 쉽지 않은 연기일 텐데 능숙하게 해내더군요. 아예 나이안 곤살레스 노르빈드가 분한 마리안에 조금 더 초점을 맞췄으면 어땠을까 하는 자그마한 아쉬움도 있습니다. 인물이 너무 나누어져 있어서 짧은 러닝타임 안에 더 많은 것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느낌도 있었거든요.
개인적으로 좋게 보았습니다. 이런 사회를 까는 강렬한 영화가 요즘 땡겼는데 잘 본 거 같네요. 약간.. 영화가 담는 것에 비해 수위가 높아 메시지가 퇴색되는 느낌도 없지 않아 있기는 합니다. 저는 러닝타임이 짧았던 게 걸리기도 하고요. 그래도 좋은 영화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