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 <장르만 로맨스>에 이어서 또다시 로맨스가 붙은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원제가 <우리, 자영>으로 알고 있었는데 어느새 제목이 <연애 빠진 로맨스>로 바뀌었더군요. 전종서만 나오는 것인 줄 알았는데 정가영 감독의 작품이었네요. 따로 챙겨 본 적은 없지만 주변에서 많이 듣고 특히 이웃분의 리뷰도 인상 깊게 보았거든요. 그렇게 보니 원제 <우리, 자영>이 다시 보이기도 하네요. 다 보고 온 입장에서 <우리, 자영>이 더 잘 어울리는 거 같기도 하고요.
아무튼, 영화는 생각보다 더 셌습니다. CJ와 만들다 보니 아무래도 15세에 아슬아슬하게 맞춘 거 같은데, 그럼 원래 정가영 감독님은 얼마나 더 센 건지.. 직접적인 묘사도 조금 나오지만 말이 더 강하더군요. 차라리 19세에 맞춰서 만들었으면 더 톡톡 튀고 색깔이 있었을 거 같은데 CJ다 보니 그건 힘들었겠죠. 그래도 나름 솔직하고 적나라한 사랑과 연애 이야기를 꺼내고 있다는 점은 매력적입니다. 다분히 현실적인 인물을 내세우면서 데이트 어플이라는 독특한 소재도 가지고 있고, 또 나름 판타지적인 매력도 조금 첨가되었죠. 그래서 가볍게 보기에는 좋은 것 같습니다. 다만 어느 순간부터 이야기에 특별한 지점이 사라진 채 무난하게 흘러가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이 들고, 또 결말이 급하게 마무리된다는 점이 아쉽더군요. 색깔이 강한 감독과 대기업이 만났을 때의 고질적인 문제 같아요.
결국 외로운 마음은 사랑으로 채워지며, 사랑은 깨지고 부서지면서 솔직해지는 과정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사실 이 주제 자체는 색다르지 않은데, 영화의 매력은 이걸 전달하는 방법이겠죠. 통통 튀는 매력의 대사로 극의 태반을 이끌어나가는 힘이 있습니다. 사실 이렇게 대사로만 이끌어가다 보면 주제가 희미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주제 자체가 그렇게 특색 있지는 않다 보니 효과가 있었던 거 같습니다.
사실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하면 손석구와 전종서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전종서요. 전종서 배우야 워낙 연기를 잘하지만, 이런 로맨틱 코미디에서도 두각을 드러낼 거라곤 몰랐는데, 생각 이상으로 잘 어울리더군요. 뭐 원래 이쁘시니까.. 자주 찍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ㅋㅋ 그리고 김슬기 배우님이 나오더군요. 예전에 <국가대표 2> 리뷰에서도 너무 매력적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조금 옛날이라 보신 분이 계실 거 같지는 않지만 ㅋㅋㅋ) 여러모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생각보다 그렇게 특색 있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나름의 매력도 확고했고, 욕심부리지 않았다는 점이 좋았네요. 어느 한 쪽에 강하게 기대를 걸었던 분들은 조금 아쉽게 보실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결말이 조금 너무 허무하거든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