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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서 Aug 17. 2020

<너와 파도를 탈 수 있다면>

시원하고 달달한 일본 애니메이션.

개인적으로 여름에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적격이라고 생각한다. 시원한 배경의 청량한 일본 애니메이션은 여름에, 가슴 따뜻해지고 감동적인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은 겨울에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리고 여기, 굉장히 여름에 잘 어울리는 바다 냄새 가득한 애니메이션이 찾아왔다. <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래>와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유명한 유아사 마사아키의 시원하고 청량한, 그리고 감동까지 갖춘 애니메이션, <너와 파도를 탈 수 있다면> 리뷰다.




영화는 불투명한 미래에 대해 고민하던 대학생 히나코가 소방관 미나토를 만나면서 행복하게 살아가다 미나토가 죽게 되고, 그 뒤에 히나코에만 물속에서 나타나는 미나토를 다시 만나면서 자신만의 파도를 타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앞에서 말했듯이 아름다운 영상미에 여름에 적격인 OST를 가진 일본 특유의 시원한 애니메이션이다.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아름다운 영상미와,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되는 OST는 이 영화의 강점이다. 주인공들이 서핑을 하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우며, 그림체도 조금 독특한 느낌이어서 색다른 느낌이 든다. 일반적인 애니메이션과는 조금 다른 느낌.

큰 틀은 두 남녀의 로맨스물이지만, 그저 뻔한 사랑 이야기에만 그치지 않는다. 달달한 로맨스 영화에 주인공의 성장 스토리를 가미한 영화다. 특히 인생의 황금기 속 갈림길에 서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만의 파도를 타라며 전하는 메시지는 인상 깊다. 또 이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체로 조금 독특한 서핑을 선택했다는 것도 차별점이다. 다만 분명 좋은 메시지지만 이와 별개로 영화의 스토리가 전개 자체는 조금 빈약한 것은 사실이다. 같은 레퍼토리의 스토리를 반복해서 보여주는 경향이 있어, 전하고자 하는 진지한 메시지가 조금 들뜨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개인적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의 강점인 완급조절이 이 영화에서는 크게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일본 특유의 오글거림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이건 일본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전반적인 영화에서도 드러나는 듯하다. 과하게 오버하는 듯한 연출은 물론, 영화에 등장하는 특유의 손동작이나, 노래를 부르는 타이밍까지. 개인적인 취향은 정말 아니었고, 아마 영화의 작품성을 떠나서 작품 자체의 호불호가 갈리는 원인이 이러한 부분일 것이다. 또 캐릭터성이 일관되지 못한 점은 아쉽다. 캐릭터의 감정 기복이 너무 심해 스토리 전개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한다. 너무나 왔다 갔다 하는 캐릭터들에 의해 영화의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것은 분명한 단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뚜렷하며, 주인공 히나코의 극복기와 성장기를 잘 그려내는 편이다. 성장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인공이 현재 처한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고 헤쳐나가는지, 그 방법과 과정인데, 나름 이 영화만의 느낌으로 풀어낸다. 때문에 히나코가 성장하는 것에 대해 납득이 잘 가게 하며, 결말의 감동이 넘실대며 더욱 효과적으로 다가온다. 

전체적인 스토리와 그를 전개하는 방식은 아쉬웠지만,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는 역할은 톡톡히 했다고 본다. 여름의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을 살리면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뚜렷하고 확고하게 전달하는 일본 특유의 애니메이션, <너와 파도를 탈 수 있다면>이다.




총점 - 7.5
새로운 파도를 마주하게 될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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