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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서 Aug 22. 2020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디카프리오의 아카데미 수상을 축하하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얼굴만 믿고 나가는 배우는 아니었다. 오히려 얼굴 때문에 연기력이 주목받지 못한다는 말이 생길 정도로 상당히 뛰어난 연기력을 가지고 있던 그는 정말 이상하게도 아카데미와는 인연이 없었다. 여럿 준수한 연기를 보여준 영화에서도 아카데미는 그의 손을 잡아주지 않았는데, 아카데미에 대한 목마름 때문일까. 이 영화에서 정말 미친듯한 연기력을 보여주며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석권해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연기의 끝을 볼 수 있는 작품,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다.




영화는 회색 곰의 습격을 받아 온몸이 만신창이가 된 글래스가 자신의 아들을 죽인 피츠제럴드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오는 이야기를 그린다. 사실 이 영화는 스토리를 중시하기보단 연기나 촬영 같은 영화적 기술에 더욱 집중하는 영화다. 그래도 너무 터무니없는 스토리는 아니고, 또 하나의 스토리를 끈기 있게 끝까지 끌고 간다는 점은 괜찮다. 영화는 호흡이 긴 롱테이크 촬영기법에 눈과 비가 맺고 입김이 서리는 카메라로 체험적인 리얼리티를 더해 만들어진 처절한 생존기라고 봐도 무방하다. 촬영감독의 역량이 돋보이는 작품. 2시간 20분 내내 보이는 살아서 복수하기 위해 처절한 생존을 이어나가는 글래스의 모습과, 그런 그의 모습을 비웃듯이 보이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대자연의 경관은 압권이다. 뛰어난 몰입도와 광활한 장관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본은 한다.

사실 이 영화는 다른 것보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력이 더욱 주목받는다. 첫 아카데미 수상이라는 영예가 헛되지 않다는 걸 보여주듯이 극 중 디카프리오의 연기력은 정말 대단하다. 디카프리오가 지금 연기를 하는 건지 생존을 하는 건지 헷갈릴 정도다. 개인적으로 디카프리오를 상당히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그의 외모 때문도 있지만 그의 연기의 특유의 매력의 지분이 크다. 그리고 여기서 그의 연기력이 폭발한다. 톰 하디의 연기력도 엄청나다. 피츠제럴드라는 캐릭터를 아주 잘 살려낸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톰 하디의 연기력의 끝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생존 장면은 정말 리얼하다. 이제까지 보았던 생존기는 애들 장난 수준이라는 듯이 정말 리얼하고 처절한 생존기를 잘 보여준다. 특히 글래스가 회색 곰과 싸우는 장면은 엄청난 긴장감을 주고, 그가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장면은 정말 보기 힘들 정도로 리얼하다. 생존 영화의 끝판왕.

다만 복수극의 형태임에도 생존의 처절함만 부각될 뿐, 복수의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설명이 부족하며 납득이 잘 안된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 덕분에 글래스의 복수 장면에도 통쾌함보다는 처절한 감정만 계속해서 느껴진다. 감독의 의도가 그렇다면 상관없겠지만, 복수극으로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기에는 조금 부족한 영화인 듯하다.

복수극 자체로는 아쉽지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톰 하디의 연기력과 처절한 생존극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충분하다. 개인적으로 이보다 더 처절하고 리얼한 생존 영화는 없는 듯하다. 디카프리오의 아카데미 수상을 늦게나마 축하하며, 연기력의 끝을 볼 수 있는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다.




총점 - 8.5
디카프리오가 선사하는 처절한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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