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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서 Aug 29. 2020

<인터스텔라/Interstellar>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테넷>부터 이어져왔던 크리스토퍼 놀란 작품 리뷰의 아마도 마지막 영화가 될 <인터스텔라>다. <미행>이나 <인썸니아>는 추후에 보도록 하겠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 중 애정하는 영화 중 하나인 <인터스텔라>를 마지막으로 크리스토퍼 놀란 작품 리뷰는 끝내도록 하겠다. 여하튼 우주 SF 장르의 최고봉으로 꼽힌다는 <그래비티>를 아직 안 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머릿속에 최고의 우주 영화로 각인된 영화이기도 하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특별한 우주 영화, <인터스텔라>다.




영화는 기상악화와 병충해로 식량이 부족해서 더 이상 인류가 살아갈 수 없는 지구를 떠나 인류를 구하기 위해 '쿠퍼'와 동료들이 토성 근처에 생긴 웜홀을 통한 우주 탐사를 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개인적으로 크리스토퍼 놀란의 작품 중 애정하는 영화다. 타 영화들은 '정말 명작이지'라고 이야기하고 다닌다면, <인터스텔라>는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라고 말하고 다닐 정도다. 놀란 특유의 매력적이고 기발한 플롯과 압도적인 완성도는 조금 부족하다는 의견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가족과 사랑을 한 스푼 더하면서 기존의 놀란의 작품과는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광활한 우주를 그린만큼 그의 상상력도 돋보이는 작품 중 하나. 평가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인데다가 해외 평은 우리나라보다 안 좋다는 말도 많지만, 개인적으로 크리스토퍼 놀란의 최고작 중 하나로 꼽고 싶다.

크리스토퍼 놀란이 대학에서 공부를 했다는 일화가 널리 알려졌듯이 과학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꽤나 현실적인 우주 탐험이 <인터스텔라>의 매력이다. 하지만 그런 널리 퍼져있는 과학적인 지식 그 자체보다는 방대한 우주를 표현하고 시각화하는데 성공했다는 데에 큰 의의를 두고 싶다. 그 경외심이 들게 하는 우주와 행성, 웜홀, 그리고 블랙홀의 모습은 정말 놀랍다. 정말 거대한 우주를 직접 보는 것 같은 경험을 선사하는 영화다. 또한 최근 개봉한 <테넷>과는 다르게 어려울 수 있는 주제들을 꽤나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편이다. 덕분에 더욱 쉽고 재밌게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여느 놀란의 작품보다 여운이 상당히 짙게 남는 편이다. 아마도 놀란의 작품 중 가족애와 사랑이 가장 부각되어서 그런 것 같다. 그렇기에 절절한 감정을 엿볼 수 있는 장면들이 상당히 많은데, 특히 마지막 그 유명한 stay 장면은 역대 최고의 장면 중 하나로 꼽는다. 애절한 감정이 머피의 대단한 발견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정말 최고다. 그 애절한 감정이 효과적으로 전달된 것은 ost의 역할이 컸다고 본다. 영화음악의 거장 한스 짐머가 작곡한 작품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ost이기도 한 'first step'이 주는 웅장함과 절절함은 그 어떤 음악도 따라오지 못하는 것 같다. 어떻게 음악 한 곡만으로 우주와 사랑이라는 주제를 다 담아낼 수 있는 것인가. 한스 짐머에게 경의를 표한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확실하게 전해지는 편이다. 환경보호라는 전 지구적인 메시지를 꽤나 직설적으로 전한다. 계속해서 보이는 이미 망가져버린 지구와 중력 방정식을 결국 풀어내 쿠퍼 스테이션을 설립했지만 가짜는 결국 가짜라는 쿠퍼의 독백을 통해 우리는 진짜 우리의 행성, 지구를 지켜야 한다는 경각심을 심어준다. 그리고 크리스토퍼 놀란은 그 해답이 사랑에 있다고 말한다. 사랑. 시공간을 초월하지만 우리가 알 수 있는 유일한 것. 이해할 수는 없지만 믿어야 한다는 아멜리아의 말처럼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라는 쿠퍼의 말처럼. 우리는 지구를 지켜내야만 한다.

혹자는 <인터스텔라>가 크리스토퍼 놀란의 작품 중 가장 실망스럽다고 말한다. 솔직해서 말하면 <인터스텔라>가 크리스토퍼 놀란의 필모 중에서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필자는 <인터스텔라>에서 알 수 없는 끌림을 느꼈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강하게 다가오는 그 느낌. 그 때문에 가장 애정하는 작품 중 하나이다. 사심을 가득 담으면 만점도 줄 수 있지만, 최대한 객관적으로 주도록 하겠다. 9.5점.




총점 - 9.5
광활한 우주와 시공간을 초월하는 유일한 것,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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