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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서 Aug 28. 2020

<다크 나이트 라이즈>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의 종지부.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의 마지막을 장식한 작품, <다크 나이트 라이즈>다. 사실 전작 <다크 나이트>와 그 이후 개봉한 <인셉션>의 성공으로 엄청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었고, 전작에게 밀려 많이 외면받기도 한 작품이다. 하지만 절대로 무시당할 수 없는 영화이며, 슈퍼 히어로 장르에서 가장 뛰어난 영화 중 하나라고 봐도 무방하다. 전설이 된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의 장대한 마지막을 장식한 작품, <다크 나이트 라이즈>다.




영화는 새로운 빌런 '베인'이 등장하자 이전에 없던 대혼돈에 빠진 고담 시를 구하기 위해 무너졌던 배트맨이 다시 일어나 조력자들과 함께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개인적으로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가 완벽한 삼부작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시리즈의 정점에 서있는 <다크 나이트>의 존재도 크지만 장엄한 마무리를 잘 지어준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역할이 컸다고 본다. 정교하고 탄탄한 플롯을 가지고 있음은 물론, 놀란 특유의 카타르시스를 맛볼 수 있는 장면도 많다. 떡밥을 잘 던지고 그걸 후반부에 잘 회수하는 능력이 좋은 놀란이 주는 반전도 나름 효과적으로 작용했고, 한 영웅의 마지막을 보여주는 영화의 끝은 연출력이 상당히 좋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전작들과 긴밀하게 연결된 여러 가지 캐릭터나 설정들을 선보이면서 놀란이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를 성공적으로 끝내려고 하는 노력이 보였던 점은 덤이다.

앞서 말했듯이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시리즈의 전작이자 크리스토퍼 놀란의 역작인 <다크 나이트>와 거의 모든 면에서 비교당하며 저평가 당하고 있는 영화다. <다크 나이트>와 비교하지는 말자. 반칙이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게 본 영화라 괜히 비교당해서 저평가 당하는 것이 아쉬운 작품 중 하나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여전히 전해주는 깊은 메시지, 그리고 놀란의 훌륭한 연출력은 역대급이라고 감히 말해본다. 더욱이 시리즈의 마무리를 짓는 역할로 보면 매우 훌륭한 작품.

캐릭터는 매력적인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 라이즈라는 제목처럼 전작에서 도망자가 된 배트맨의 몰락과, 또 그의 부활을 잘 그려내는 편이다. 배트맨이 다시 한번 성장해 고담 시의 진정한 영웅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그것을 감옥을 탈출하는 연출로 훌륭히 그려낸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메인 빌런 격인 베인은 전작 <다크 나이트>의 조커와 비교해서 저평가 당하는 요소 중 하나다. 앞서 말했듯이 <다크 나이트>와 비교는 하지 말자. 베인의 매력도 상당하며, 그가 주는 중압감은 색달랐으며 조커에게는 찾아볼 수 없는 포스를 가지고 있다. 특히 톰 하디의 목소리가 정말 좋았으며, 매 작품마다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톰 하디의 연기력도 빛을 발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앤 해서웨이가 연기한 캣 우먼 캐릭터를 상당히 좋아한다. 앤 해서웨이라는 배우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정말 매력적으로 나왔으며, 우아한 그녀의 마스크가 잘 어울린 듯하다.

<다크 나이트>보다 더욱 어둡고 진지한 분위기를 풍기며 여운이 더욱 짙게 남는 편이다. 오로지 고담을 위해 헌신했지만 온갖 수모와 배신을 당해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마지막까지 고담 시를 위한 영웅으로 남은 배트맨의 마지막은 <다크 나이트>의 엔딩과는 다른 느낌의 여운을 풍긴다. 최고의 배트맨을 떠나보내는 느낌. 히어로 장르를 유치하고 어린이들을 위한 것이라는 틀을 깨버린 크리스토퍼 놀란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렇지만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의 유일한 약점이라고 계속해서 언급하는 액션은 이번 작품에선 나름 괜찮아졌지만, 여전히 맨주먹 싸움은 어색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배트맨이 너무 약해 보인다(..). 덕분에 장대하고 거대한 액션신이 존재하지만 그리 효과적으로 느껴지지는 못했다. 개인적으로 매력적이었던 베인이라는 캐릭터의 이용과 퇴장은 아쉽다. 그의 인상 깊었던 등장과 비교해보면 더더욱. 베인은 그저 반전을 위해 소모되는 캐릭터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인데, 앞에서 말했듯이 반전의 효과는 나름 괜찮았지만, 베인의 매력과 비교해본다면 과연 그 반전이 가치 있었는지는 의문이 든다. 설령 반전이 더 가치 있었다고 해도 퇴장은 더욱 화려하게 해줄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이 작품은 훌륭한 작품성과 더불어 최고의 트릴로지의 최고의 마무리를 장식하는 의의를 가진다. 제목 그대로, 다크 히어로의 진정한 매력을 엄청나게 잘 보여준 작품이다. 배트맨을 최고의 히어로로 끌어올린 크리스토퍼 놀란과, 그 역을 훌륭하게 소화한 크리스찬 베일에게 감사할 뿐이다. 히어로 장르의 역사를 바꾼 트릴로지의 마지막 작품, <다크 나이트 라이즈>다.




총점 - 9
화려한 부활로 시작해 영웅적인 은퇴로 끝맺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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