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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서 Sep 01. 2020

<하울의 움직이는 성/ハウルの動く城>

지브리가 사랑을 가장 낭만적으로 그리는 방법.

스튜디오 지브리는 필자가 정말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회사 중 하나다. 물론 지브리의 모든 애니메이션을 다 본 것은 아니지만, 꽤나 많이 봤었고 만점을 준 작품도 두 개(<천공의 성 라퓨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나 된다. 필자뿐 아니라 상당히 대중과 평단을 모두 잡은 애니메이션을 굉장히 많이 만들어낸 명가 지브리의 영화 중, 가장 유명한 영화 몇 가지를 뽑으라면, 꼭 들어가는 작품이 바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다. 개인적으로 지브리 표 낭만의 끝을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 리뷰다.




영화는 황무지의 마녀의 저주로 90살 할머니가 되어버린 소피가 저주를 풀기 위해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들어가 벌어지는 여러 일들을 그린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정말 그 어떤 애니메이션보다 낭만적인 작품이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이유가 단박에 보인다. 유럽 느낌이 물씬 나는 배경과 아름다운 하울과 소피의 관계는 정말이지 낭만적이다. 개인적으로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이유는 미야자키 하야오 특유의 정말 알 수 없이 몽환적이면서 아름다운 분위기 때문이다. 정말 알 수 없는 특유의 분위기로 오로지 동심을 자극하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매력은 정말 끊을 수가 없다.

사실 오랜 전에 보고 나서 지금껏 만점을 지키고 있던 애니메이션이긴 했다. 다만 다시 보고 나니 서사 자체는 조금 아쉬웠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이 부족하며, 중구난방인 개연성과 쉽게 끝나버리는 결말 등,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눈에 띄는 편이긴 하다. 이러한 아쉬움이 무색하게, 하울과 소피의 관계와 이를 통해 전하는 메시지는 충분하게 전달하며, 마음 한편을 건드리는 지브리 표 낭만과 왠지 모를 아련함은 다시 한번 영화에 빠져들게 만든다. 이 또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아직까지 유명한 이유 중 하나일 것.

마법이 가득한 판타지 세계의 배경에서 사랑의 중요성, 그리고 전쟁 반대나 환경 보호 등의 메시지를 던지며 충분히 잘 와닿는다는 점 또한 매력이다. 지브리는 꾸준하게 자신과 타인을 향한 사랑과,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꾸준하게 전달해오고 있고,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도 유효하게 작용한다. 이러한 메시지를 잘 풀어나가도록 잘 구축된 소피와 하울의 캐릭터는 정말 훌륭하다. 신 스틸러 역할을 충분히 해주는 캘시퍼 등의 조연들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편이다. 하지만 황무지의 마녀나 무대가리 허수아비 등의 아쉬운 캐릭터나 설리만이나 소피의 엄마나 동생처럼 입지가 애매한 캐릭터가 존재한다는 점은 단점이다.

OST로 반은 먹고 들어가는 작품. 거장 '히사이시 조'가 작곡한 <하울의 움직이는 성> 메인 테마인 '인생의 회전목마'. 정말 최고의 OST 중 하나로 꼽고 싶다. 몇 번을 들어도 질리지 않고 몽글몽글해지는 지브리 음악 중에서도 탑 급을 지키고 있는 '인생의 회전목마'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아주 강력한 매력이자 장점이다. 플레이리스트에 빠지지 않는 작품.

지브리 영화 중 가장 낭만적인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아름다움과 사랑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걸작,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다.




총점 - 9
지브리가 사랑을 가장 낭만적으로 그리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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