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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서 Sep 12. 2020

<미드나잇 인 파리>

파리의 낭만을 맛 볼 수 있는 로맨스 영화.

많은 사람들이 가장 낭만적인 도시를 고르자면 단연 프랑스 파리를 고를 것이다. 물론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동경하고 가보고 싶은 도시 중 하나인 프랑스 파리의 거리를 걷기만 해도 정말이지 행복할 것 같은 느낌을 받는데, 정작 파리를 그린 영화의 대명사를 아직 보지 않았었다. 우디 앨런의 <미드나잇 인 파리>. 로맨스 영화를 많이 보지 않아서 접할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러닝타임이 짧아서 튼 순간 매료되어버린 영화다.




영화는 이네즈와 약혼한 소설 작가 길이 파리에서 시간을 보내던 중, 자정만 되면 1920년대 파리로 떠나는 기이한 시간 여행을 경험한 후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필자가 본 가장 아름답고 낭만적이며 로맨틱한 영화 중 하나다. 안 그래도 아름다운 파리를 이토록 낭만적이게 그린 영화가 또 있을까. 아름다운 현재와 과거의 파리의 풍경은 영화의 백미이며, 과거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현재에서 자신의 아름다움을 찾자는 나름 확고하고 강력한 메시지가 잘 어우러져 매우 잘 만든 영화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세대보다 이전의 과거를 황금시대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우리의 미래는 지금 현재를 황금시대라고 생각할 터. 우리의 황금시대는 바로 지금이다. 아름다운 파리의 전경을 아낌없이 보여주는 영상미는 정말 최고다.

예술의 도시 파리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 여러 예술가들을 찾는 재미가 영화의 독특한 매력이다. 물론 이런 점으로 인해 예술 쪽에 아는 것이 많아야 영화를 더욱 즐길 수 있지만, 헤밍웨이부터 피카소, 살바도르 달리 같은 꽤나 유명한 사람들도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예술에 대해 무지한 사람도 충분히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까메오 수준이 아니라 길과 이들과의 관계에서 나오는 재미와 메시지가 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든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았던 것은 바로 음악. 정말 낭만적인 파리의 배경에 잘 어울리는 음악은 몸 안에 있던 모든 낭만을 끌어올릴 정도로 상당한 매력을 가졌다. 특히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Si Tu Vois Ma Mere는 영화를 보기 이전부터 꽤나 좋아하던 노래라 놀랐었다. 이 노래와 함께 나오는 오프닝과 엔딩은 가히 명장면이라 할 수 있겠다.

배우들도 돋보인다. 마리옹 꼬띠아르가 이렇게 고혹적일 줄은 정말 몰랐다. 영화 내내 길처럼 마리옹 꼬띠아르에게 빠져든다. 정말 매력적인 아드리아나에 딱 맞는 배우인 듯하다. 다만 이네즈와 폴이라는 캐릭터는 너무 극단적이지 않았나 싶다. 특히 낭만을 모르는 이네즈는 개씨바 짜증 날 정도다. 정말 사랑스러운 배우 레이첼 맥아담스가 연기해도 이 정도일 줄이야. 굳이 레이첼을 썼어야 했나 하는 생각도 들고..

또한 짧은 러닝타임으로 인한 완성도의 문제나 사건 해결의 끝을 확실하게 보여주지 못한 점은 좀 아쉽다. 개인적으로 가브리엘과의 관계를 더욱 자세히 보여주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았던 로맨스 영화다. 정말 여운이 깊은 영화를 보면 마음에 있는 말을 전부 전달하지 못해 쓴 리뷰가 조금 불만족스러울 때가 있는데, 지금 리뷰가 딱 그렇다. 로맨스 영화 top 3를 뽑으라면 무조건 리스트에 포함하고 싶은 영화(여담이지만, 1등은 단연 <라라랜드>다). 이 영화를 보고 누가 파리를 동경하지 않으랴. 파리 여행을 미치도록 하고 싶게 만드는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다.




총점 - 9.5
파리의 예술과 낭만을 꾹꾹 눌러 담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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