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팬서 Sep 16. 2020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독특하고 기발한 일본 원컷 코믹 좀비물.

일본도 생각보다 좀비 영화를 많이 만들어내고는 있지만 상당히 마니악 한 성격상 사실 일본 좀비 영화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러던 2018년, 상당히 인기를 몰았던 일본 영화가 하나 있었는데, 그것 또한 좀비 영화여서 그 당시에는 꺼렸었다. 그런데, 최근 보고 나서 왜 이걸 이제야 봤을까 후회한 영화가 있다. 매우 핫한 감독, 우에다 신이치로가 연출한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다. 당부하는데, 영화를 진정으로 즐기고 싶다면 본 리뷰를 읽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영화는 좀비 영화를 원테이크 생방송으로 찍어야 하는 히구라시 타카유키가 생방송을 찍으면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사건사고들을 그린다. 사실 이렇게만 줄거리를 전부 설명할 수 없는 것이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인데, 그 이유는 영화의 구성이 상당히 독특하기 때문이다. 전례 없이 독특하고, 미치도록 매력적이며, 진짜 정말 재미있는 영화다. 지금껏 본 일본 영화(애니메이션 제외) 중에 가장 만족스럽게 본 작품인 듯싶다. 초반 30여 분은 웬 이상한 단편영화가 나와서 조금 당황할 수는 있는데, 조금 어리둥절한 초반을 참고 끝까지 봐야지 정말 빵빵 터지는 후반부를 진짜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절대로 영화 시청을 중단하거나 스킵 하지 마라.

사실 초반부는 조금 이상해서 당황스럽기도 하긴 하지만. 사실 이 30분의 단편영화에도 관전 포인트가 있다. 바로 30여 분의 단편영화가 모두 원테이크로 찍혀있다는 점이다. 이 롱테이크 촬영은 정말이지 기가 막힌다. 영화의 컨셉이기도 하지만 이걸 진짜로 찍었다는 것 자체에 조금 놀라기도 했다. 원테이크로 찍은 덕분에 독특한 구성의 매력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되고, 영화가 더 재밌어졌다.

다만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본 영화 중에 가장 만족스럽게 보기는 했지만, 여전히 일본 배우들 특유의 과장되거나, 혹은 어색한 연기력은 개인적으로 조금 불호였다. 그렇게 심각하게 거슬리는 단점 정도는 아니었지만, 보면서 조금은 신경 쓰였던 부분이긴 했다. 다행히도, 웃기는 장면에서 연기력 때문에 웃기지 않게 되는 불상사가 생기지는 않았다.

전형적인 코믹물이지만 가족애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은 상당히 좋게 보았다. 하지만 이 메시지가 중점이 되지는 않는 바람에 그렇게 감명 깊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점은 흠이다. 너무 갑작스럽게 마무리되는 느낌도 없지 않아 있었다.

하지만 이런 단점들을 모두 상쇄시킬 만큼 아주 강력한 웃음을 지니고 있는 영화다. 굉장히 독특한 재미를 가지고 있는데, 사실 이렇게 웃길 줄은 몰랐던 영화라 상당히 만족했던 작품이다. 감독의 또 다른 작품, <주식회사 스폐셜액터스>도 관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총점 - 9
독특한 구성, 기막힌 촬영, 확실한 재미, 삼위일체.
매거진의 이전글 <빅 쇼트/The Big Short>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