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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서 Sep 24. 2020

<베이비 드라이버/Baby Driver>

세상 매력적인, 음악을 곁들인 카 체이싱 액션.

화려하고 스피디한 액션을 보여주기에 제격인 것이 바로 자동차 액션, 흔히 말하는 카 체이싱 액션이다. 이미 <분노의 질주> 시리즈로 너무나 유명해진 카 체이싱 액션은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보여주기 때문에 매니아 층이 상당히 많은데, 필자 또한 많이 보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스피디한 액션을 좋아하기 때문에 카 체이싱 액션 자체를 좋아하는 편이다. 그런데 거기에다 매력적인 음악이 더해지면 어떻겠는가? 카 체이싱 액션과 세련된 음악을 조합해 색다른 매력을 지닌 영화가 있다. 바로 <베이비 드라이버>다.




영화는 어릴 적 사고로 음악을 달고 사는 최고의 드라이버 베이비가 연인 데보라를 만난 뒤 일에서 손을 떼려고 하지만, 같은 팀원들이 베이비를 의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정말 신나고 재밌는 액션 멜로 영화다. 즐기면서 가볍게 보기에는 정말 최고인 오락 영화다. 오프닝부터 펼쳐지는 힙한 음악과 함께 몰아치는 자동차 액션은 영화의 백미이자 별미다. 다만 전체적인 영화의 완성도로 봤을 때는 아쉬움이 조금 묻어난다. 초중반부는 미치도록 매력적이고, 끝까지 매력적일 것 같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개연성이 엉망이고 단순한 로맨스물이 되어버린 점은 조금 실망스럽긴 하다. 그럼에도 장점은 확실히 살려서 가는 편이다.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평하거나 추천할 때 음악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다. 처음에는 궁금했다가, 나중엔 음악이 좋으면 얼마나 좋겠어라고 생각했는데, 음악이 신의 한 수인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우선 굉장히 유명한 음악들도 많이 나오며, 모르는 음악이어도 상당히 신나고 흥이 돋는 음악이 상당히 많다. 그리고 음악은 액션의 화려한 풍미를 한껏 올려주는 역할을 한다. 박진감 넘치는 비트에 맞춰 총격전을 벌이는 등의 액션을 선보여 액션 자체가 매우 찰지다. 정말 액션이 쩍쩍 달라붙는 느낌이 들 정도다. 이렇게 신나게 즐긴 액션 영화는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영화는 사실 아니지만, 눈에 띄는 배우들이 몇몇 보이긴 한다. 모든 배우들이 전반적으로 다 매력적이었지만, 꼽자면 데보라 역의 릴리 제임스와 박사 역의 케빈 스페이시다. 디즈니의 실사 영화 중 하나인 <신데렐라>의 신데렐라 역을 맡으면서 유명해진 릴리 제임스는 정말 이쁘고 아름답게 나오며, <세븐>과 <유주얼 서스펙트>에 인상적인 역으로 출연하며 사이코 범죄자 이미지로 익숙했던 케빈 스페이시는 츤데레적인,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다만 이 매력적인 배우들이 연기했던 캐릭터는 후반부의 엉성한 개연성으로 이도 저도 아니게 되며 희생된 캐릭터가 되어버렸다. 별다른 이유 없이 갑자기 베이비를 도와주는 박사와 그저 로맨스의 상대역으로만 등장하며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데보라는 조금 아쉬운 캐릭터로 남았다. 그리고 베이비와 양아버지의 관계를 대사 한두 줄로만 설명하고 넘어가는 등 캐릭터의 관계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아쉬움이 조금 보였다.

촬영 또한 돋보인다. <매트릭스> 시리즈와 <스파이더맨 2>와 <스파이더맨 3>, <정글북>에서 뛰어난 촬영을 보여주었던 빌 포프가 촬영감독을 맡았는데, 속도감과 긴장감 넘치는 짧은 컷과 감정선이 이어지는 롱테이크를 번갈아가면서 사용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여러 시상식에서 편집상을 수상한 만큼 편집도 상당히 부드러웠는데, 그 점 또한 맘에 들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그저 그런 전개를 보여준 점은 아쉬웠지만, 오락성은 정말 끝내주는 영화였으며, 기대 이상이었던 영화였다.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힘을 느꼈으며, 정말 재밌게 본 영화다. 이렇게 신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총점 - 8
끝내주는 음악과 찰진 액션에 비해 아쉬운 개연성과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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