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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괴성을 지르다가 새벽에 깼다. 눈을 뜨자마자 어둠 속에서 눈물을 터트렸다. 가슴이 타는 듯했다. 울음은 갑자기 터졌다가 갑자기 멈췄고, 나는 조금 뒤척이다 다시 잠에 들었다.
꿈에서 나는 엄마를 향해 괴성을 질렀다. 물건을 집어 던졌고 난동을 부렸다. 나는 분에 못 이겨 무언가를 붙잡고 땅바닥에 내려치며 오열했다. 그러나 아무도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다.
꿈에서 깨자 그 감정이 현실로 전이되는 듯했다. 깨어나면서 의식의 바다가 들이차는 걸 느꼈고 아직 남아있는 무의식 때문에 감정을 조절하지 못했다. 눈을 뜨니 어둠 속에서 물이 차올라 일렁였다. 나는 얼굴을 찌푸리고 거의 꺽꺽대며 울었다. 손등으로 닦아내도 눈물은 계속 나왔다. 그러다 울음은 갑자기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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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엄마에게 서운한 일이 몇 가지 있었다. 그러나 그게 분에 못 이길 정도는 분명 아니었다. 그런 꿈을 연달아서 두 번 꿨다. 내가 그런 꿈을 꿨다는 게 많이 당혹스러웠다. 그런 꿈을 꿨다는 사실 자체가 슬펐고, 비참했다.
아침에 부엌에서 엄마에게 서운한 점을 하나 말했다. 그 과정은 전혀 격정적이지 않았고, 오히려 조용했다. 그러고 나서 방에 들어와 앉아있는데 갑자기 울음이 터졌다. 가슴이 불길에 휩싸이는 것 같았다. 휴지 한 장으로 얼굴을 닦았다. 그러자 눈물은 갑자기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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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감정을 내가 조절하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