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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걷기 운동을 갔다 오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어서 기록해 본다.
나가는 길 - 길을 따라 심어진 벚나무들. 꽃잎이 바닥에 떨어지고 그 아래로 등 굽은 할머니가 보행기를 붙잡고 느릿느릿 걷는다. 공교롭게도 그리고 조화롭게도 할머니의 가디건은 분홍색이다. 정오의 햇살이 산들거려 카메라로 햇빛 필터를 씌운 듯하다.
돌아오는 길 - 교차로 벚나무 아래에서 초등학생 여아 둘이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그들은 꼬물꼬물 무언갈 말한다. 서로에게 잘 전달이 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그들을 보자 왜인지 몸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그들이 완전히 헤어지자 나는 한 발자국 내디딜 힘도 없어져 가만히 멈춰서 버렸다.
# 새로 산 잠옷이 꽤나 마음에 든다.
잠옷이 다 삭아서 구멍이 뚫렸다. 거의 10년은 입은 느낌이다.
새로 산 잠옷의 색감과 재질이 마음에 든다. 약간의 요철감도 있어서 시원할 것 같다. 위아래 세트로 있는 잠옷은 구매하지 않는다. 상의는 집안에 있는 걸로 어떻게든 입어도 상관없지만, 하의는 꼭 잠옷이어야 착용감이 편안하기 때문이다.
# 아침약 안 먹기 도전
어제 병원에 갔을 때 의사한테 거의 다 나은 것 같기도 하다고 했더니, 의사가 약을 며칠 먹지 말아 보라고 말했다. 그래서 오늘은 약을 먹지 않았다. 일단은 크게 문제는 없는 것 같다.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