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 내 아이들

35

by 자오

# 아파트 단지 내 아이들

아파트 단지 안에서 어린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놀고 있는 걸 오랜만에 봤다. 예전엔 그런 모습들이 많이 보였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어르신들만 보이곤 했다. 그러고 보니 삼삼오오라는 말 자체도 오랜만에 쓰는 것 같다. 초등학생 때 국어 교과서에서 봤던 것 같은데.

아이들은 즐거워 보였다. 내가 그 나이대였을 땐 아파트에 아이들이 많았다. 그 아이들도 이젠 나처럼 성인이 되었겠지. 요즘의 아이들도 딱지 놀이를 할까? 비비탄 총으로 전쟁놀이도 할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아이들의 손에는 휴대폰이 들려 있었다.




# 재력

외식을 했다. 정말 비싸다. 한 끼에 이 정도의 돈을 내다니. 너무 부담스러웠다. 나도 일을 해서 보태고 싶다고 생각했다.

밥을 먹고 나서 공원에 갔다. 차에서 내리는데 공기가 사뭇 달라져 있었다. 일교차가 컸다. 숨을 들이마셨다. 시원했다. 공원엔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사람들이 많았다. 강아지를 키우고 산책을 시킬 만큼의 재력과 시간이 있는 사람들이구나, 생각했다.




# 아침약 안 먹기 도전 3일차

당황스러울 정도로 아무 이상이 없다. 아직 완벽하게 나았다 싶은 느낌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내가 이전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문득 ‘이전의 나’가 어떤 모습이었나 의문이 들었다. 애초에 나는 내가 언제부터 우울증이었는지도 모르지 않는가. 아무튼 작년의 폐쇄적인 모습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

이전 04화인생 첫 알바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