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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먹방을 자주 본다. 고등학생 때부터 구독해 왔던 먹방 유튜버가 있는데, 그 사람 영상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엄청 과하게 먹지도 않고, 맛있게 먹고, 오래전부터 봐왔던 사람. 한 번씩 나오는 고양이와 여자친구까지.
원래 무서운 걸 좋아했는데 이젠 못 보겠다. 그런 걸 보면 내 마음이 더 불안해진다(당연한 말인가?). 그래서 하루의 마무리로 그 사람의 먹방을 본다. 그 사람의 몇 년 전 영상도 본다. 옛날에 봤던 거지만 또 봐도 재밌다.
약을 다시 먹기 시작한 이후로 정말 많이 괜찮아졌지만 여전히 힘들다.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 먹방을 튼다. 그 사람의 밝은 에너지를 느낀다. 그게 나를 더 버틸 수 있게 만들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