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꿈치의 간절함

막내아들의 발꿈치

by 달빛 타로

지금은 훌쩍 커버린 막내아들의 어릴 적 사진입니다. 작고 여린 발꿈치를 들고 팔을 뻗어 무언가를 찾고 있습니다. 이 모습이 귀여워서 사진을 찍었던 것 같아요.

부모가 보기엔 사소해 보일 수도 있지만, 아이에겐 그 순간이 전부일 수도 있겠죠. 작은 키로 어떻게든 닿아보려는 그 자세가 가슴을 찡하게 합니다. "나는 할 수 있어!"라는 믿음과 무언가를 향한 순수한 노력이 보입니다.


막내아들은 세상이 너무 크고 높아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작고 여린 발끝을 이용해서 스스로 세상을 향해 손을 뻗고 있었죠.


아이들이 무언가를 찾기 위해 발꿈치를 들고 애쓰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손끝은 허공을 가르고, 발끝은 조심스럽게 바닥을 밀어 올립니다. 그 모습은 가볍지만, 한편으로 무거워 보입니다. 작은 몸으로 무언가에 닿고자 애쓰는 그 간절함이 부럽습니다. 저는 어른이 되고 그런 간절함을 잊어버렸습니다.

막내아들의 간절함은 밥솥 안의 밥이네요. 막내아들 덕에 작은 것에도 최선을 다하는 간절함을 배웠습니다. 저도 한때는 막내아들처럼 행동했던 적이 있었겠죠. 손이 닿지 않아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보려던 시절, 지금은 너무 쉽게 체념하고, "안될 거야"라며 물러서는 것이 습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일까.

막내아들의 짧은 행동이 저에겐 긴 울림이 되었습니다. 조금만 더 용기를 내면, 내 손끝도 무언가에 닿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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