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변화. 붕괴
타로 카드는 함축적 의미와 상징을 가지고 있다. 머리로 공부만 할 때는 의미와 상징이 가슴에 와닿지 않았다. 39살 삶의 기반이 무너졌다. 그때부터 타로의 의미와 상징이 실제 삶과 맛물리는 순간을 경험했다. 가슴속에 타로의 의미와 상징이 깊게 박혔고 타로는 업이 되었다.
39살, 삶의 기반이 무너지고 6년이 지났다. 나는 힘들 때마다 탑, 별, 달 카드를 펼쳐 보았다. 카드는 어떤 태로도 살아야 하는지 가르쳐줬다. 세장의 카드는 삶의 붕괴, 회복, 두려움의 과정을 이겨내라고 했다. 타로는 삶의 무게를 이겨내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신비한 도구였다.
16번 탑(1+6=7번 전차)
앞의 글에서 나는 7번 전차처럼 앞만 보고 달렸다고 했다. 그리고 준비 없는 도전은 16번 탑의 결과로 나타났다. 무너짐은 위기가 아니라, 오래 미뤄온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39살의 어느 날, 삶의 여러 축이 동시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건강문제, 경제적 파산. 생활 리듬의 붕괴는 별개의 문제가 아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전해오고 있었다. 나는 여러 번의 경고에도 변하지 않았고 결국 균열이 생겼고 무너지는 탑이 되었다. 그 속에서 혼란과 허탈함, 강한 자책을 경험했다. 하지만 무너지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무너진 잔해 속에는 그동안 외면했던 현실적인 질문들이 남아 있었다.
지금의 방식이 나에게 맞는가? 무리한 도전을 '발전'이라고 착각하지 않았나? 탑의 무너짐은 나의 어리석음과 마주하는 강제적인 계기였다. 그 순간은 고통스럽지만 그 고통이 없었다면 나는 변하지 않았을 것이다. 실수를 인정하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그 인정이 없었다면 다음 단계는 시작되지 않았을 것이다. 무너진 탑은 끝이 아니라 현실을 재정리하라는 첫 번째 신호였다.
17번 별(1+7= 8 힘)
회복은 결단이 아니라 미세한 변화의 감지에서 시작되었다. (2편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