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들이 앉을 곳도 마땅치 않은 ..
올 상반기에는 내 본업의 스케줄도 빡빡하였기에 매일회사에 출근하지 않아도 집에서 내가 할 수 있는 회사 업무를 먼저 찾아보기로 했다.. 그리하여 나는 제일 먼저 회사 명함 제작과 로고, 사업 계획서를 새롭게 만들기로 했다. 예전에는 명함업체에 의뢰하여 업체가 만들어준 명함을 사용하거나 혹은 미리 캔버스에 유료 회원 가입을 하여 명함과 사업계획서를 만들었었다. 그러나 무언가 좀 더 프로페셔널한 느낌을 원했다.
내가 선택한 방법은 프리랜서가 모인 작업공간에 작업을 의뢰하는 방식이었다. 마침 나는 지난번에 나갔던 집단상담 강사료가 입금되어 수중에 여유돈이 조금 있었다. 그리하여 나는 거침없이 로고제작, 사업 계획서 거기에 홈페이지 제작까지 의뢰하였다.
20여 년 넘게 혼자서만 일하던 나는 누군가에게 작업을 의뢰하고 가끔은 쓴소리, 싫은 소리도 해야 하는 것을 매우 곤란해했다. 내가 이용했던 업체의 일 처리 과정은 돈을 선불로 주고 일을 맡기는 방식인데, 내가 제안한 일에 여러 명이 견적서를 보내고 나는 그분들의 포트폴리오를 보고 작업자를 선택하면 되는 방식이었다.
좋은 게 좋은 거다, 믿도 맡겨야 한다! 등으로 안일하게 생각했던 나는 모든 사람들이 다 나와 같은 마음이 아니구나라는 것을 이번을 통해 확실히 배웠다. 사전에 홍보했던 포트폴리오와는 다르게 퀄리티가 매우 떨어지는 작업 솜씨나 작업 연기를 신청한 후 일주일 넘게 연락이 두절되었던 한 작업자, 초반 상담때와는 다르게 작업과정 중에는 어떠한 피드백도 없던 작업자.. 어찌하든 결국 약속한 결과물을 받았지만 내자신이 과거에 이러한 내용을 시도했던 전력과 경험이 전무했기에 다소 답답했던 이시간도 그저 하나의 배움의 기회로 생각하기로 했다.
내가 이번일을 통해 확실히 배운것은 결국 이번일도 계속 재촉하거나 작업 과정의 감시?가 있어야만 그나마 내가 원하던 수준의 결과물을 얻을수 있다는 사실이다.
뭐 어찌하든 한정된 낮은 예산에 고급? 퀄리티를 원한다는 것 자체가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모순일 것이다. 돈을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서는 결국 내가 직접 만드는 게 최고의 방법이겠지만. 그러기에는 나스스로 바쁜 현장에 투입되어 내 일손을 보태는 것이 더 현실적이었기에 이마저도 만만치가 않았다. 그래도 동종 업계의 여러 회사의 홈페이지를 찾아보며 잘 관리된 홈페이지와 블로그, 사업 계획서등을 볼수 있었다. 당장 하루하루 먹고사는 문제가 더 중요하다!라는 말은 진짜 핑계일 뿐이었다.
일손을 보태는 것도 보태는 것이고 회사의 이미지를 만드는 일도 더 이상 미룰 수는 없었다. 자원을 투자하면 고급 퀄리티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겠지만 이마저도 해당되지 않는 지금의 회사는 서튼 솜씨이지만 서튼대로 그렇게 '관리'의 노력이 절실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나는 내가 이렇게 노력한 결과물에 매우 흡족해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날 회사일을 도와주시는 외부의 감사님의 회사 방문과 그리고 나는 이분의 뼈 있는 말 한마디에 나 자신의 행동이 부끄러웠다. 감사님이 말씀하시길 외형적인 모습도 회사의 이미지에 매우 중요한데 정작 우리 회사는 사무실이라고 불리는 공간의 모습을 볼때 아쉬움이 많다는 말씀이이었다. 사실 지저분한 책상.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자재들. . 깔끔히 정리되지 못한채 쌓여있는 각종 문서들. . 회사에 방문하신 감사님은 사무실에 비치할 여러 자료도 함께 들고 오셨지만 이 자료들을 나둘 서랍장조차도 없었다. 그리하여 나는 사무실다운 사무실을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공장을 임차해 사용하는 우리의 경우 더 이상 회사 마당에 새 컨테이너를 나둘 수가 없는 형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