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혼자남의 먹방일기]
설날을 앞둔 일요일. 한가로운 오후. 갑자기 머릿속에 ‘짜장면’이 떠올랐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일이라 당황스러웠지만, 어쩌겠는가? 먹어야지.
하지만 그냥 먹기엔 좀 그렇고, 오랜만에 러닝을 하기로 했다. 이유는 날씨가 너무 좋았고, 오랜만에 뛰고 싶다는 마음도 들었기 때문!
마지막 러닝이 작년 11월쯤이었던 거 같다. 거의 3개월 만에 러닝화를 꺼내는 셈이다. 러닝을 하면 전 여친이 생각나지만, 이제는 좀 희미해졌다. 뻥이다. 그렇다고 말하고 싶다.
무튼 30분 정도, 거리로는 5km 정도를 달리려고 집을 나섰다. 남들에겐 별거 아닌 기록이지만, 나에게도 그렇다. 오랜만에 뛰려니 진짜 죽을 맛이었다.
그렇게 달리기를 마치고 아주 늦은 점심을 위해 간 곳은 교대 뽕사부였다. 생긴 지 꽤 된 것 같지만 깔끔하게 잘 관리된 곳이다. 프랜차이즈인데, 그렇다면 맛은 어느 정도 보장된다는 의미다.
짜장면 곱빼기를 시켰다. 고춧가루를 뿌린다. 비빈다. 그리고 한 입. 와! 진짜 맛있다! 두 입! 와 진짜 맛있다! 그렇게 마지막까지 알뜰하게 먹었다.
짜장면 하면 예전 대학생 때가 생각난다. 점심시간 중국집에 갔는데, 옆 테이블 아저씨 두 분이 짜장면을 진짜 기깔나게 드시고 계셨다. 나도 모르게 가만히 보게 됐다. 너무 맛있게 드셔서 친구와 나는 홀린 듯 “짜장면 두 개 주세요”를 외쳤다. 근데 진짜 너무 맛있게 드셨다. 짜장 소스까지 싹싹 드셨다. 그래서 나도 짜장면을 먹을 때면 그때 그 아저씨 두 분처럼 싹싹 먹는다ㅋㅋ
아직도 러닝화를 보면 마음이 조금 쓰리지만, 그마저도 추억이니 괜찮다.
보람찬 하루를 보낸 거 같아 기분이 좋다. 근데 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