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가 끝나고 찾아온 일상

[40대 혼자남의 먹방일기]

by 아직없음

꿈이었을까?


힘차게 울리는 알람 소리를 끄고 눈을 떠보니, 아침이었다. 암막 커튼을 걷으니 새벽빛이 방 안에 들어왔다. 비틀비틀 침대를 기어 나와 방의 불을 켜니 실감이 났다. 긴 연휴가 끝났다. 꿈같은 연휴가 끝났다.


연휴 동안 본가를 다녀오고, 러닝을 하고, 또 뭐 했지? 한 것도 없는데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갔지? 아, ‘레이디 두아’라는 넷플릭스 드라마를 봤지. 그리고 ‘왕과 사는 남자’라는 영화도 봤구나.


일상으로 돌아온 아침. 진짜 개피곤. 그렇게 누워서 쉬었는데 왜 피곤할까? 억지로 이불을 정리하고, 출근을 한다. 보통날이다. 그저 보통날. 연휴 동안 잠깐 너를 그리워했던 거 같은데. 그마저도 러닝이나 드라마나 영화보다도 더 늦게 생각나게 된 보통날.


오늘은 강남으로 향했다. 강남에서 일을 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점심시간. ‘뭘 먹을까?’ 고민 중에 갑자기 생각났다. 어제 문득 티데이라고 받아 놓은 ‘쉑쉑버거’ 30% 할인쿠폰! 강남에는 쉑쉑이 두 개나 있다. 그중 나는 쉐이크쉑 강남스퀘어점으로 향했다. 내가 있는 곳에서 더 가까워서.


맨정신에 쉐이크쉑 버거를 먹는 게 얼마 만인지. 아마도 쉐이크쉑이 처음 한국에 들어올 때, 그때 만나는 중이었던 여자친구와 동대문 쪽에서 갔던 게 마지막이었던 거 같다. 나에게 쉐이크쉑은 술을 진탕 먹고 집에 가는 길에 보이면 들어가서 하나 먹는 곳이었다.


지독히도 많이 먹었다. 근데 진심으로 추천한다. 그게 그렇게 맛있다.


쿠폰을 쓰기 위해 들른 쉐이크쉑에서 나는 가장 근본이 되는 기본 버거를 고르고, 음료는... 콜라? 사이다? 고민하다, 밀크쉐이크를 고른다.


자리에 앉아 기다린다. 잠깐의 고요도 참을 수 없는 나는 넷플릭스를 켜고 야구여왕을 튼다. 벨이 울리고 버거를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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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에 찬 한 입. 홈런이다. 여기에 밀크쉐이크를 한 모금. 뻑뻑하지만 고소한 단맛이 싹 올라와 도파민을 터트린다. 그리고 또 버거 한 입. 손바닥만 한 버거는 네 입이면 끝난다. 그렇지만 이 정도면 충분하다. 밀크쉐이크를 쭉 빨다가 꽉 막힌다. 뚜껑을 열고 빨대로 세차게 저어준다. 다시 쭈욱 빨아들인다. 다시 빨대로 젓고 다시 쭈우우우우우욱.


맛있는 점심이었다.


아, 꿈같은 연휴가 끝난 후 출근. 오늘도 고생했을 K직장인 파이팅! 내일은 금요일이다! 꿀같은 주말이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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