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THE NEW GREY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yun Sep 10. 2019

뉴발란스, 그리고 아빠의 그레이

지난 3개월은 그랬습니다.


인스타그램 피드에 올렸던 게시물을 옮기며 시작하려고 합니다.




0. 아직까지도 꿈을 꾼 것 같은 기분입니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해야 할까요. 특히나 어제는, 이천십구 년이 삼 개월이나 남은 시점에서도 감히 올 한 해 최고의 하루였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한정된 목적은 인생을 간결하게 한다'

8월 한 달, 오로지 뉴발란스만 생각하고 살았어요. 아니, 뉴발란스 덕분에 만나게 되는 20명의 아버님과 가족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의미 있는 시간으로 기억되었으면'만 생각했어요.


2. 저도 저지만 뉴발란스 마케팅팀, 잼스톤, 모츠, 스트릿 풋, 시지브이, 우리 원브로님, 포토 성욱님, 그리고 윤승아 님까지. 모두 같은 마음이었을 거예요.


3. 개인적으로도 정말 많이.. 크게 성장했던 한 달이었어요. 언제나 옆에서 든든하게 존재해준 정현이형이 없었어요. 도망치고 싶을 정도로 부담스럽기도 했었는데, 어느 정도는 이겨낸 것 같습니다.


4. 이렇게 또 20명의 아버지가 생겼고, 20명의 형 누나 동생들이 생겼습니다. 우리 꼭 다시 만나요..!



0-1.


처음 미팅을 하고 얼추 3개월 정도가 지난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니, 지난 3개월간 나라는 인간이 느낀 기분이라는 것을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진짜야? 정말 하는 거야?'

'잘하고 싶다, 잘할 수 있을까?'

'내가 제일 잘하는 거야'

'모르겠고, 재미있게 하자'

'얼른 끝났으면 좋겠다'

'마지막까지 즐기자'

'끝나고 생각하자'



뉴발란스라이프 인스타그램/페이스북 계정
(왼)다음 카페 게시글/(오)위키트리 인스타그램 계정


실감하지 못했어요. 페이스북 공유가 10,000번 이상이 일어났고,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수십만 번의 조회수가 나오고, 위키트리나 SBS 등의 다양한 매체에서도 연락이 오거나 관련 자료를 기사화해주셨어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분명히 "의미 있는 일"이라는 것에 대한 확신은 분명히 있었습니다만. 이 정도의 관심(?)을 기대했고, 누구보다 기다려왔지만. 아직까지도 마음속 깊이 체감하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습니다.


NB GREY DAY 2019.09.05.


어쨌거나, 그레이 데이(GREY DAY)는 최고의 하루였습니다.


못난 아버지를 만나 매일 라면이나 짜장면만 먹던 [더 뉴 그레이(THE NEW GREY)]라는 마음으로 낳은 자식이, [뉴발란스]라는 친구 아버지를 만나 소고기를 실컷 먹어본 날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윤승아 씨와 스타일링 세션을 진행한 게...^^)



1-1.


작년 10월부터 이번 뉴발란스 "아빠의 그레이" 캠페인까지 160명의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매 순간 모든 아버지들에게 최선을 다했는가"라는 물음을 나라는 인간 스스로에게 던지면 사실은 자신이 없긴 합니다.


전날 밤을 새워서 일하고, 촬영 한 시간 전에 잠이 들어 촬영에 늦은 적도 있고요. 어떤 날은 인터뷰 중에 졸았던 적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매 순간, 모든 순간에 변하지 않고 존재했던 신념과도 같은 마음을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의미 있는 시간으로 기억되었으면"


이 마음만큼은 두 번의 와디즈 펀딩과 두 차례의 미니 쿠퍼 촬영, 현대차, 삼성카드, 그리고 뉴발란스까지 변하지 않고 마음속 깊이 존재해왔습니다.


"아빠의 그레이"로 만났던 20명의 아버지


아니, 조금 더 솔직히 말하자면, '이것 만이라도 지켜야 해'라는 마음에 더욱 가까웠습니다. 어쨌거나, 기업이나 브랜드와의 작업은 결국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것에 포커싱을 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딱 하나, [더 뉴 그레이(THE NEW GREY)]가 만나는 모든 아버지와 가족분들에게 와 [더 뉴 그레이(THE NEW GREY)]함께 한 시간이 조금이라도 의미 있는 시간으로 기억되는 것만큼은 타협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지켜왔던 것 같습니다.



2-1.


정말 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노력 끝에 만들어졌어요. 8월 첫 2주는 CGV 스크린에 릴리즈 되는 영상 촬영에 한창이었고요. 8월 마지막 주부터 9일 동안 20분의 아버지를 만났어요. 


옆에서 뉴발란스 마케팅팀 박 XX대리님이 소화하시는 업무량을 지켜보는 저도 헛구역질이 날 정도의 일정과 스케줄이었어요.


(물론, 저 역시도 힘들게 달렸고요..)



3-1.


혼자라서 더욱 부담이었고, 더욱 힘들었지만. 어쨌거나 결국 해냈습니다. 요컨대, 나라는 인간이 다시 한번 극도로 예민하고, 누구보다도 자신을 믿지 못하는구나,라고 느꼈지만. 이번엔 제법 성장도 했고, 이제는 제법 잘 해냈구나, 싶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우리 아빠가 모델이 된다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