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벅(tumblbug)을 오픈했습니다.
텀블벅(tumblbug)을 오픈했습니다.
텀블벅(tumblbug)은 와디즈(Wadiz)와 함께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입니다. 출판에 관해선 특히나 텀블벅(tumblbug)은 오랜 시간 동안 마니아층을 구축해 왔습니다. 갈고닦아서 썼으니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 읽어 보시길.
지난 시즌1이 끝나고 창간호로 100부가량을 인쇄했습니다만. 참여했던 33분의 가족과, 발행까지 이런저런 수고와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드리고 나니 웬만한 독립서점에도 입점할 수 없는 정도의 부수가 남았습니다.
해결책이 필요했습니다. 발행에 필요한 예산을 벌거나, 함께 제작할 파트너 출판사를 찾는 것. 두 가지 정도의 방향성을 잡았습니다.
THE NEW GREY, SEASON 2를 촬영하는 3월과 4월 동안 꾸준히 출판사를 만났습니다.
킨포크(Kinfolk)와 베어(Bear) 매거진을 발행하는 디자인 이음과, 컨셉진을 발행하는 컨셉진, 그리고 잡지를 발행하지 않는 달꽃출판사까지 세 곳의 출판사를 만났습니다.
쉽지 않다.
우리가 내린 결론은 '쉽지 않다'였습니다. 바닥의 특성상 인쇄물로 수익을 전혀 기대할 수 없는 현실 가운데, 또 다른 하나의 컨셉의 잡지를 발행한다는 리스크는 두려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바닥'을 모르는 우리에게 세 곳의 출판사는 이것저것 많은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마치 '포기하지 마'라고 하는 것처럼.
결론은 직접 하자, 였습니다. 달리 방법이 없었으니까요. 디테일한 계획은 버리기로 했습니다. 딱 세가지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최대한 많은 부수를 발행하자.
온라인 몰부터 입점하자.
동시에 발품 팔아서 독립서점부터 입점하자.
그것보다 먼저, 잡지를 만들 돈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텀블벅(tumblbug)을 선택했습니다.
스토리를 구성해야 했습니다.
'왜 다른 아빠의 이야기를 우리가 읽어야 해?'
에 대한 답을 스스로가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당시에 제가 썼던 글을 인용하자면,
"예능이나 드라마는 특히나 보지 않습니다만, 이번 주는 이것저것 많이 찾아보고 있습니다. 스카이캐슬, 응팔, 똥파리, 세상에서 가장 예쁜 내 딸, 그렇게 아버지가 되다... 여하튼 보고 싶어서 돈 주고 극장을 가도 자버리는 편인데, 어떤 목적을 갖고 이런저런 형태로 기록까지 해가며 보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이런 상태였는데, 어떻게든 방향을 잡고 써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쉽지 않았습니다. 뚝딱뚝딱 쳐내야 마음이 편한 종류의 인간인데, 마음은 급하고 진전은 없는 일주일이었습니다.
이 양반 없었으면, 아직도 상세페이지를 만들고 있었을 겁니다. 새삼 디자이너란 정말 대단한 직업이지 않을까 생각하게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아, 평소에도 물론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해주는 것도 없는데, 괴롭히기는 엄청 괴롭혔습니다. 너무 미안해서 얼굴도 못 보고 카톡으로 괴롭힐 정도랄까요. 잘 돼야 할 이유가 이렇게 쌓여갑니다. 얼른 잘 돼서 보답하겠습니다, 이레.
이따구로 그린 걸 어떻게 만들었냐구요? 이렇게요.
생각했던 일정보다 삼일 가량 밀렸지만, 어떻게 오픈했습니다.
다행히 첫날, 한 시간 만에 100%를 달성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한 숨 돌립니다. 월화수목 학교를 가고, 주말이면 밤새 일을 하고, 삼성카드와 더 뉴 그레이 시즌3 관련된 카드 뉴스, 게시물 등의 온갖 콘텐츠를 만들면서 만들어낸 것 치고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은 조금 자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