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완벽 대비 3주 커리큘럼 & 미출제 범위 확인
나 빼고 다 있다는 SQL 개발자 자격증,
나도 갖고 싶어서 시험을 봤다.
는 농담 반 진담 반이고, SQL 좀 한다고 하면 '그래서 어느 정도 하는데?'라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물론 실무에서는 DB나 데이터셋 구조 등을 알고 있어야 활용이 가능하지만, 그래도 보편적인 문법을 알고 있고 충분한 데이터 카탈로그가 주어진다면 SQL 표준문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객관적인 증빙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자격증의 유무가 곧 실력을 나타내지는 않지만, 증빙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순간도 있기 마련이니까.
아직 합/불의 시험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 3주간 노력했던 비전공자의 공부 방법과, 시험장에서의 기억이 모두 사라지기 전에 기록을 남기고 싶어 글을 쓴다. 내가 나 이전에 기록을 남겨준 사람들의 덕을 보았듯, 나 이후에 이 시험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미미하게나 도움을 받기를 바란다.
1. 시험 접수를 마음먹었다면
일 년에 딱 4번만 시험이 있고, 접수일과 시험일이 한 달 가량 차이가 나서 막연하게 따야지 생각만 하면 자칫 접수기간을 놓칠 수 있다. 3월 12일에 치러진 제 44회 자격증 시험도 2월 중 딱 5일간만 접수 신청을 받았다.
게다가 시험장 역시 많지 않고, 인기 있는 곳은 빨리 마감되기도 하니 미리 아래 홈페이지에서 '시험 일정'을 확인해서 접수신청 첫날 빠르게 접수하는 것을 추천한다.
https://www.dataq.or.kr/www/main.do
2. 시험 난이도 & 시험 준비 기간
당연한 말이지만, 난이도는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 실제로 비전공자가 2주만에, 혹은 1주만에 합격했다는 후기도 왕왕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이번이 3번째 도전이라는 등의 후기도 왕왕 있다.) 자격증의 합불 여부도 중요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추천하는 방법은 아니다. 특히 SQL 활용 능력 향상에 방점을 찍는다면, 비전공자의 경우 극단적인 벼락치기는 비추천한다.
2과목 도합 100점 만점에 60점을 넘으면 합격하는 시험이긴 하지만, 실제로 시험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60점 턱걸이로 합격할 정도로 공부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본디 시험이라는 것이 80점 받을 각오로 공부를 해야 실전에서 60점이 나올 수 있는 것이기도 하고, SQLD는 기출 시험지를 쉽게 확인할 수도 없는 시험이라 실전 난이도가 어느 정도 수준으로 나올지 감이 잘 안 잡혀서 불안하기도 했다.
(1) 전공자
나는 관련 전공자도 아니고, 회사에서 데이터 엔지니어처럼 DB를 직접 다루는 직무도 아니다. 즉 실제 전공자나 유관 업무를 하는 사람이 느끼는 난이도는 잘 모르겠다. 유튜브 'SQL 전문가 정미나' 채널에서 보면 전공자의 경우 2주 정도를 추천한다는 댓글이 있다.
그렇지만 SQLD는 결국 자격증(시험)이고, 어느 정도의 '이론적 개념'과 '시험을 위한 문제'들이 존재하므로 실제로 SQL에 능숙한 사람이라고 해도 암기해야 할 부분이 꽤 있다. (ex. 분산DB의 목표인 '투명성'의 종류는?) 게다가 Oracle과 SQL Server에서 사용하는 방언의 차이점을 콕 집어서 물어보는 문제들도 다수 출제되니, 평소 단일 RDBMS의 문법만을 사용하던 사람이라면 추가적으로 공부해야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2) 비전공자
비전공자 그룹 내에서도 기존에 RDBMS와 SQL 표준 문법에 어느 정도 익숙한 사람인지 여부에 따라서 난이도는 개인차가 있겠다.
나 같은 경우 1년 전 MySQL과 파이썬 개념 강의를 수강했었고, 회사에서도 실무 교육을 수강해 루틴한 데이터는 사내 통계DB에서 추출해서 볼 수 있는 수준이었다. 말 그대로 실무에서는 SELECT문과 JOIN을 활용하는 정도다. (내가 직접 테이블을 생성/삭제하거나 속성값을 update 하는 경우는 없다)
이런 상태의 나를 기준으로 본다면, 그래도 3주를 잡고 시험을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적어도 퇴근 후 3시간 공부/주말에는 반나절 이상 공부시간을 확보하는 기준으로는 그렇다. 2주 잡고 하는 공부를 하라면 하기는 하겠지만, 이게 뭔지도 제대로 모르고 암기하는 태도가 더 컸을 것 같다.
그렇다고 4주 이상 공부하는 것도 비추다. 2과목의 문제 풀이/이해/2~3회독에 초반 2주 정도를 투자하되, 마지막 1주는 아까 말한 '시험을 위한 개념'을 암기하는 시험 준비 기간이기 때문이다. 이 기간은 길어진다고 효율적이지도 않고, 소위 말해 '단타'를 치는 기간이라고 생각된다.
3. 시험 준비 3주 커리큘럼
1 week
1) SQLD 요약정리 파일 다운로드
인터넷에 개념 요약정리본이 많이 있다.
본인 취향에 맞는 것을 받으면 되고, 내가 사용했던 13장짜리 요약본을 첨부한다. (출처 - yurimac.tistory.com)
2) 글 1번~28번까지 찬찬히 읽으며 위에서 다운받은 정리본에 개념을 추가해 정리
개념서를 단권화하는 과정이다.
체감상 꽤 오래 걸렸지만, 아래에 소개할 문제풀이 책에는 개념정리가 전혀 되어있지 않기에 이 과정이 없으면 어차피 문제풀이가 거의 불가능하다.
https://dataonair.or.kr/db-tech-reference/d-guide/sql/?pageid=5&mod=list
2 week
1) SQL 자격검정 실전문제 a.k.a '노랭이책' 1회독 문제풀이/해설
모르는 개념을 확실히 알고 넘어간다는 관점에서 문제를 푼다. 해설에서 추가적으로 정리되는 개념들도 위의 '정리본'에 추가해서 정리한다. (최종으로 완성한 내 정리본은 최종으로 23장이었다. 원본 출처가 있는 정리본에 내가 추가를 한 파일이라, 공유해도 되려나!)
참고로 출제기관에서 문제은행식 출제는 아니라고 말하지만, 실제 시험문제에서는 노랭이 책과 동일한 문제가 체감상 4문제 정도는 나온 것 같다.
2) 아래 유튜브 채널의 문제풀이 playlist 1회독(?) 병행
SQL 전문가 정미나 - SQL 문제풀이 Playlist
https://www.youtube.com/watch?v=88qFYNyEgag&list=PLyQR2NzLKOCZU_jjLAdebyx9oE9dvvsrE
3 week
1) 노랭이책 꼼꼼하게 2회독 / 오답 중심으로 3회독
3회독 때까지 헷갈리는 내용은 시험 전날에 다시 한번 훑어볼 수 있도록 인덱스 스티커를 붙였다.
2) 제 39회 SQLD 기출문제 풀이 영상 직접 풀어보면서 1회독 하기
개인적으로 44회 시험문제와 제일 난이도가 비슷했다. (오히려 노랭이 책에 나온 문제들보다 복잡하지 않았던...) 실전 난이도에 감을 잡기 좋은 영상이라 추천!
https://www.youtube.com/watch?v=SENIt9GFMV8
3) SQLD 기출문제 모음 - 4. 단답형 / 5. 기출문제 모음 다운받아 1회독
https://selgii.tistory.com/44#google_vignette
시험 D-1
1) 내가 정리한 버전의 개념서로 개념 암기
2) 노랭이책에 인덱스 스티커로 표기한 오답문제 재확인
4. 기타 특이사항
2과목의 3장 '옵티마이저와 실행계획'은 최근 기출문제에서 지양한다는 21년도의 출제기관의 공식 답변이 있었다. 나는 이걸 모르고 여기까지 다 정리하고 암기했지만... 언젠가 도움이 되겠지.
제 44회에서도 관련 내용은 출제되지 않았다. 범위상 작은 부분이긴 하지만, 그래도 '시험'의 범위가 줄어드는 것이니 확인하고 공부하시길!
https://cafe.naver.com/sqlpd/20093
이렇게 열심히 3주 완성 커리큘럼까지 써 놓고 정작 떨어지는 건 아니겠지요? ㅎㅎ 합격하면 합격 수기를, 불합격 하면 불합격 수기를 써보도록 할게요.
결과가 어찌 되든 오랜만에 대학생으로 돌아간 기분이 드는, 은근히 즐겼던 3주간의 과정이었다. 역시 사람은 Homo Ludens,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존재다.
+) 22년 4월 8일 합격했어요 :)
합격 후기는 여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