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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을 5% 이상 감량하십시오.

당뇨병의 자기 관리

by 예재호

1. 당뇨약, 이대로만 하면 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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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오늘부터 2025년 당뇨병 진료지침의 5장. 포괄적인 자기 관리에 대해 하나씩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로 비만한 당뇨환자의 경우 5% 이상 체중감량을 권고한다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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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약 없이, 과연 체중 관리만으로도 당뇨병이 치료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가 2018년 영국에서 발표되었습니다. (Diabetes Remission Clinical Trial(DiRECT)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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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제2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6년 이내) 306명의 참가자가 연구에 지원했습니다. 그들의 평균 당화혈색소는 7.6%, 평균 BMI는 35kg/m2이었습니다. 연구진은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는 15kg의 체중감량을 목표로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식단 관리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했고, 대조군은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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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A 그룹(관리받은 그룹)은 먼저 모든 식사를 초저열량 식사 대체식으로 바꾸고 최소 3개월간 유지했습니다. (low energy formula diet : 825-853 kcal/일 ; 탄수화물 59%, 지방 13%, 단백질 26%, 섬유질 2%) 3개월 간의 혹독한 저열량 식이가 끝나면 일반 식사로 바꿔 먹을 수 있었지만 매 끼니 영양사가 참가자들의 식단을 점검하고 교정했습니다.


6. 운동 프로그램은 따로 제공되지 않았으나, 매주 환자들의 활동량을 측정하고 평가했습니다. 과감하게도(!) 모든 당뇨약제는 체중 감량이 시도되는 첫날부터 중단되었습니다. ('All oral antidiabetic and antihypertensive drugs were discontinued on day 1 of the weight management program')


7. 연구의 목표는 15kg 이상의 체중감량 또는 당뇨약 없이 당화혈색소(HbA1C)를 6.5% 이하로 관리하는 것이었습니다. 1년이 지나, 적극적인 중재가 이뤄진 참가자는 평균 10kg의 체중 감량에 성공했습니다. 24%는 15kg 이상의 체중을 감량하여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이와 반대로 아무런 조치도 진행되지 않은 대조군에서는 체중 감량에 성공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8. 놀랍게도 체중 감량 프로그램에 참가한 환자의 절반이 당뇨약 없이도 당화혈색소 조절에 성공했습니다. 더불어 체중 감량을 많이 할수록 단약에 성공한 비율도 늘어났습니다. 15 kg 이상 체중 감량에 성공한 참가자는 86%나, 10 kg 이상 체중 감량에 성공한 참가자는 73%가 단약에 성공했습니다.


9. 위 연구가 백인 당뇨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었다는 점, 정상 체중인 당뇨병 환자에게도 체중을 감량하는 것을 권유하는 것으로 오인될까 걱정이 된다는 점을 차치하고서라도 체중 감량의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성인은 체중을 5% 이상 감량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총 에너지 섭취를 줄이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starvation tx befor insulin.png 정상 체중인데도 칼로리를 제한하는 것은 백년 전 기아 식이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




10. 당뇨병 또는 당뇨병전단계의 환자가 적절한 신체활동과 함께 총 에너섭취를 줄여 체중을 5% 이상 감량하고 이를 유지한 경우, 혈당, 혈압 및 지질 수치가 개선된다는 것이 여러 연구를 통해 증명되었고, 그 효과는 체중감량 폭이 클수록 더욱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1. 더불어 체중감량은 당뇨의 조절뿐 아니라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등도 개선시키므로 심혈관질환의 발생률과 사망률이 모두 감소하는 좋은 결과로 이어지게 됩니다.


12. 당뇨인의 꿈이라고 할 수 있는 당뇨약 졸업, 즉 단약 역시도 체중 감량을 통하면 가능할 수 있다는 결과가 여러 연구에서 보고되고 있습니다. 강조드리고 싶은 것은, 당뇨병을 진단받았다면 최대한 빠른 시기에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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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정상체중의 환자나, 노인에게 체중감량을 권유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2025 가이드라인에서도 영양불량 위험이 높은 환자, 고령자, 임신 또는 수유 중인 여성 및 신장질환자에게는 권장하지 않는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14. 더불어 인슐린이나 설포닐유레아를 사용하는 경우, 저에너지식사나 초 저 에너지식사는 저혈당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체중 감량을 시작하기 전에 꼭 의사와 상담을 하셔야 합니다. SGLT-2i를 복용 중이라면 케톤산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15. 위에 소개해드린 논문에서는 유행하는 식사법에 따른 당뇨약의 단약 성공 비율도 정리했습니다. 이후 하나씩 정리할 예정입니다만 간단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하루 400~500kcal 의 매우 낮은 에너지만 섭취하는 초기 집중 감량 프로그램을 통한 저 칼로리 식사법이 54%의 관해율을 보여 가장 효과적이었고, 지중해식 식단은 15%, 초저탄수화물(케토제닉) 식단은 20%, 일반 식품을 유지한 채, 칼로리만 제한한 식단이 22%의 성공율을 보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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