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관리 (4)

흡입기 사용법

by 예재호

1. 천식 흡입기는 사용법을 잘 지키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아무리 최신의 약으로 바꾼 들 용량을 늘리든 흡입을 제대로 못해 '폐'에 도달하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2. 연구에 따르면 가장 흔한 오류는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1) 흡입 전 숨을 충분히 내뱉지 않음 2) 흡입 후 숨을 충분히 참지 않음(중요!) 3) 타이밍 실패 4) 흡입 강도가 너무 약해서 건조 분말을 못 끌어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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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래 내용은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권혁수 교수님의 유튜브 교육 자료를 참고하여 편집하였습니다. 교수님 채널에 흡입기 별로 훨씬 상세한 영상이 있으니, 본인이 쓰시는 기기에 대해서는 꼭 원본 영상을 통해 직접 확인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https://youtu.be/a810wpL3rAM?si=dATcke8NMu6zHhRf


4. 공익 목적으로 정리했습니다만, 혹시나 아산병원이나 권혁수 교수님의 수정이나 삭제 요청이 있다면 바로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5. 어떤 구조의 흡입기든 간에, 공통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흡입된 약물이 폐에 잘 스며들 수 있도록 약제를 마신 뒤 충분한 시간 동안 숨을 참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반드시 10초를 참아야 합니다. "흡-[일, 이, 삼]-하" 만 해버리면 약효가 매우 떨어집니다. 연구에 따르면 빨리 들이마셨다가 바로 숨을 내뱉으면 제대로 한 것에 반정도의 효과 밖에 얻을 수 없다고 합니다. 꼭 10초를 지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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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첫 번째로 알려드릴 흡입기는 가압 정량분사흡입기(pressurized metered dose inhaler, pMDI) 형입니다. 이 흡입기는 가스가 들어가 있어 정해진 용량만큼 캔에서 약이 가스에 섞여 밀려 나오는 원리로 되어 있습니다. 머리에 바르는 무스캔이나 면도할 때 쓰는 크림, 또는 락카를 떠올리시면 됩니다. 대표적으로는 벤토린이나 포스터 등이 이러한 구조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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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주의할 점은 바닥에 가라앉은 약이 가스와 함께 잘 혼합되도록 충분히 흔들어 준 뒤 써야 하며, 뒤집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ㄱ자가 아니라 ㄴ자라는 것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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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뒤에서 약을 밀어주는 가스가 있으니 우리는 급하게 흡입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대신 밀려 나오는 가스가 모두 폐로 전달될 수 있도록 기도를 열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긴 빨대로 밀크셰이크(콜라 아님)를 쪼옥쪼옥 끝까지 빨아올린다라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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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숨을 들이마시면서 밸브를 동시에 누른다는 게 생각보다 은근히 어렵습니다. 누르는 데 신경을 쓰다 보면 흡입하는 숨이 짧아져서 5초 동안 못 들이마시고, 숨을 신경 쓰다 보면 엇박자로 누르기 쉽습니다. 동시에 딱 맞추기 어렵다면 숨을 최대한 내 쉰 뒤 숨을 '먼저' 들이마시기 시작하면서 누르면 좀 더 쉽습니다.


10. 교정이 잘 안 되고 협조가 어려운 고령자나 어린이, 혹은 박자를 맞추기 너무 힘든 분들은 보조장치(스페이서) 사용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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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라피헬러도 거의 동일한 구조입니다. 역시 압축가스가 약을 밀어주는 원리입니다. 대신 라피헬러는 잔량이 표시되는 장점이 있어 약이 얼마나 남았고 얼마 뒤에 교체해야 할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내부 노즐 구조가 개선되어 분사 속도도 살짝 느리고 뿌려지는 약 입자를 더 곱게 만들어 목에 걸리는 이물감은 줄이고, 폐 깊숙이 도달하는 비율을 높였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12. 분말 흡입기(dry powder inhaler, DPI)는 따로 밀어주는 가스가 없이 우리가 약을 빨아 당겨서 흡입합니다. 원리는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손으로 집지 않고 빨아 당겨 먹는 장난과 비슷합니다. 사용자가 공기를 들이마시는 흡입력에 의해 작동하기 때문에 엇박자는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공통적으로 기계 안에 약을 보관하는 장소가 따로 있고, 이걸 하루 분량만큼 갈아내거나, 혹은 아예 하루치씩 따로 보관하는 식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뒤에서 밀어주는 가스가 없으므로 비교적 빠르고 세게(60L/min 이상) 흡입할 수 있는 호흡기능이 있어야 합니다. 기억하실 것은 위의 가스형(pMDI)과 달리 흔들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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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먼저 터부헬러입니다. 터부헬러 흡입기는 약이 바닥 쪽에 있는데, 마치 후추 가는 통처럼 우리가 한번 열어줬다가 닫아주면 하루치 용량만큼의 약이 아래로 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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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참고로 딸깍딸깍 나는 소리는 약 소리가 아니고 방습제 소리입니다. 방습제는 우리가 빨아 당기는 공기에 수분이 많으면 보관된 가루약이 덕지덕지 엉겨 붙어 버릴 수 있기 때문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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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약이 아래 부위에 있고 따그닥 돌리는 힘으로 하루치 가루가 아래로 내려오므로 눕혀서 장전하면 안 됩니다. 눕힐 경우 적정 용량만큼 약이 안 내려올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약이 한번 재어지면 (장전되면) 흔들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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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갈려 내려온 약을 훕! 하고 들이마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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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역시 중요한 것은 10초 숨 참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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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렐바) 엘립타 흡입기는 뚜껑을 여는 것 만으로 약이 장전이 됩니다. 약은 30개의 봉투에 나눠 담겨 있으므로 한번 열면 무조건 한번 써야 합니다. 환불이 안됩니다. 그러므로 재미로 딸깍딸깍 하다 보면 약이 모두 날아가버리니 꼭 쓰기 전에만 뚜껑을 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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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우리의 숨으로 흡입하는 흡입기들이 다 그렇습니다만 공기가 들어오는 흡입구를 막으면 약이 폐로 못 들어옵니다. 기기마다 숨구멍 (인테이크)가 다르므로 잘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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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흔들어야 하는 흡입기는 가스와 섞여야 하는 캔 형 흡입기뿐입니다. 분말형 흡입기들은 흔들면 약이 흩어지거나 날아갈 수 있으므로 흔들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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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뚜껑을 연채로 뒤집으면 약가루가 떨어져 버릴 수 있으니 한번 열었다면 거꾸로 뒤집지 말고 수평으로 약을 마시면 됩니다. 환불이 안된다는 것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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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포스터) 넥스트할러 구조는 엘립타와 비슷한데 환불이 됩니다. 덮개를 열더라도 빨아 당기지 않으면 약이 장전되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변기 물 내리는 것을 상상하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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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대신 엘립타보다 좀 더 세게 빨아 당겨야 합니다. 역시 중요한 것은 10초 참는 것이고 역시 흔들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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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흡입 스테로이드를 쓰고 나면 꼭 입을 헹구거나 식사를 해야 합니다. 입 안에 스테로이드 가루가 잔류하게 되면 곰팡이균의 일종인 칸디다가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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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pMDI(가압 정량분사흡입기)를 쓰는데 타이밍을 못 맞추거나 고령자이거나 영유아의 경우 스페이서를 씁니다. 약은 스페이서 공간 안에 뿌려지고 환자는 그 안에 있는 공기를 마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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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한 번에 다 못 마시면 나눠 마셔도 됩니다. 스테로이드 성분을 쓰는데 자꾸 입안에 곰팡이가 생기거나 목이 쉬는 환자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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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이런 마스크형 스페이서도 있습니다.


28.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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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이런 분도 계시다고 합니다. 권혁수 교수님의 유튜브 동영상을 꼭 참고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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