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향 - 외출

그렇담 내향적이면?

by 예모


이른 저녁 성수,

새로 생긴 빵집엔 줄이 길게 서 있었다.

보아하니 인스타그램에 자주 언급된 식빵집이다.


한 게시글을 보고,

그걸 보고 외출을 하고,

그걸 다시 게시글을 쓰고ᆢ(반복)


식빵을 사기 전에도

식빵 캐릭터 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사람들은 포토존 밖에서 대기를 하고 있었다.


인플루언서도 나도 누구도

이곳을 지나가면 멈춰서

사진 찍을 수밖에 없는 귀여움이 있긴 했다. [ '-' ]

yes bread


우리는 "외출을 자주 한다"는 말을 들으면,

"외향적이구나" 라는 말을 건네곤 한다.

- 최근 말로는 "MBTI는 E지?"


혼자 밖에 뽈뽈히 돌아다니는 모습보다는

약속을 잡고, 맛집이나 카페를 가는 모습이 그려져서일까.

누군가랑 함께 하는 모습을 자연스레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오늘의 외출을 생각하니 나는 전자에 가까웠다.

세세한 사유를 보자면, 성수를 찾아 간 까닭은 3가지였다.

1. 무료한 방 안의 시간을 떠올리니 무작정
2. 팝업이 즐비하니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즐기기 가능
3. 거주지와 걸어서 30분 이내, 지치면 바로 돌아가기

혼자 외출을 즐긴 나는 외향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3번을 보니 거주지에서도 에너지를 충전하긴 하나보다.


그렇담 내향적이면 내출인가?


내향적이지만

외향적이면서도

외출을 즐기는 것이

내추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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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추럴(natural) [명사] 출처:표준국어대사전

1. 음악 오선보에서, 임시표로 높이거나 낮춘 음을

본래의 음으로 돌아가게 하는 기호. ‘♮’로 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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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중에는 기분이 좋게 되거나, 다운되는 일들은 생긴다.

무한정으로 언제나 좋거나 언제나 나쁘기만 하지는 않는 법.

다시 본래의 감정과 상태로 돌아온다. ♮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니 그 말은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곱씹으면 그때의 기분이 느껴지긴 하지만.


우리는 찰나의 기분에 대해서

글과 그림과 사진을 남기며 추억을 만들고 공유한다.


내향적이든 외향적이든

우리는 공유하며 그렇게 내추럴하게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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