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땅 호주에서 만나는 나

꽤나 중요한 질문

by 김예지 YeJi Kim

낯선 땅 호주에서 만나는 나

토요일 아침 일찍 눈을 떴다. 조금 불쾌한 꿈을 꿨지만 꿈은 한낱 꿈일 뿐이다.

어제 몇몇의 글을 읽으면서 아침을 대하는 태도가 확실히 달라졌다. 어제 아침엔 피곤하다는 타협을 하며 늦게까지 침대에서 꿈틀거리고 있었는데 오늘은 눈을 뜨자마자 하루를 기대하며 나 스스로에게 의미 있는 질문을 하며 눈을 떴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가?
어떻게 하면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는가?

그동안 이 질문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고 그저 추상적이라고 생각했다. 진지한 고민 없이 당장 눈앞에 해야 할 것을 쳐내기 바빴다. 하지만 내가 이 낯선 호주 땅에 온 이상, 이 질문을 끊임없이 나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할 것이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나는 어렸을 때 고아원 아이들과 함께 자랐다. 부모님께서 고아원에서 일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많은 사람들을 보며 자라왔다. 그때 당시엔 받는 아이들이 먼저 보였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주는 어른들이 참 행복했겠다는 생각이 든다.

성인이 돼서는 대학 선교동아리 단체에 들어갔다. 우리는 매 방학마다 아웃리치를 나갔는데 선교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모두 공동통장을 이용해 사용하였다. 선교에 필요한 모든 재정을 함께 모으고, 쓰고, 나누는 것이다. 각자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적게 낼 수밖에 없는 지체도 있었지만 아무도 그 부분에 대해서 정죄를 하지 않았다. 누가 얼마를 갖고 있는지도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놀랍게 재정이 채워지는 순간을 목도하게 됐다. 이제 와서 그 많은 재정을 채워준 한 분 한 분의 마음을 생각해 본다. 아낌없이 나누고 베풀었을 때 얼마나 행복했을까.. 하며 말이다.


호주에 도착한 날 오빠와 엄마랑 대화를 하다가 오빠가 했던 말이 기억난다.

“나누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데.”

그 말이 내 가슴을 뛰게 했던 것 같다.


그래, 나는 마음껏 나누고 베풀며 살고 싶다.


지금 이 순간의 공기, 바람, 풍경 모두 나에게 누리라고 느끼라고 생각하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먼저 느끼면 삶은 조금씩 움직인다.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내 행동은 달라지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돕고 베풀기엔 아직 나는 턱없이 부족하고 내 현실을 보기에 급급한 게 현실이고 사실이다.

하지만 현실에 목메어 살기보다 정말로 내가 되고 싶은 존재의 질문을 하며, 그리고 마치 그렇게 된 마냥 오늘을 살아간다면 더없이 풍요롭고 행복한 삶의 여정이 펼쳐질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