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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 아홉 칸

감천을 거닐다 #161228

by YEXI Mar 3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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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더 좋아질 것만 같은 사람과 함께 나누는 시간은 즐겁다.


[잠시 머무는 부산,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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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춥지 않은 날씨에 가파른 골목골목을 쏘다니며, 당장의 친함은 조금 부족하더라도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아는 당신과 삼삼한 농담들을 주고받으며, 렌즈 앞에 선 서로의 어색함을 사각 프레임에 담아내는 것이. 그 덜 익은 순간들이 나는 어찌나 소중하던지.


가벼운 발걸음을 좋아하는 터에 한 번도 채워 본 적 없던 안내 가이드 책자의 도장 같은 것도, 한 칸씩 채워나가며 그 넓은 곳을 누비었다. 아홉 칸 모두 빼곡히 채워진 도장들은 마치, 한 칸 한 칸을 위해 딛던 수많은 발걸음처럼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오던, 어지러이 흩어있는 골목들을 이어주던 우리의 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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