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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희 Mar 26. 2021

에스프레소 커피머신 샀어요

쓸데없는 일에 몰두하는 나.

커피란? 커피나무의 열매를 볶아서 간 가루.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으며, 독특한 향기가 있어 차의 원료로 널리 애용되고, 과자나 음료수의 복합 원료로도 많이 쓴다.


커피 가루를 끓인 물에 타서 마시는 차. 그냥 마시기도 하지만 설탕이나 우유 따위를 첨가하여 마시기도 한다.

<출처 : 네이버 어학사전>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때부터다. 그때는 봉지커피였다. 지금처럼 원두커피가 대중화되던 시절은 소위 x세대부터 인 것 같다. 헤이즐넛 커피숍이 생기기 시작하던 시절이다. 믹스커피는 하루에도 열 잔도 더 마셨었다. 지금도 회사에 출근하면 믹스커피 한잔은 꼭 마신다. 건강에 안 좋다는 말을 들었지만 끊을 수가 없다. 믹스커피를 마시고 아메리카노를 마시면 더욱 맛있다. 내 개인 취향이다.(풋) 우리 집에는 캡슐머신이 한대 있다. 정말 편하다. 좋은 점은 맛이 일정하다는 것이다. 캡슐만 구입하면 된다. 맛있는 커피 한번 맛보겠다고 모카 포트서부터 핸드드립까지 이거 저거 구입을 했었다. 하지만 캡슐이 게으름뱅이들에게는 딱이다.


얼마 전 지름신이 강림하시어 반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을 구입했다. 커피를 갈 때 사용할 전동 그라인더도 같이 구입했다. 가격을 따져보니 저렴한 전자동 커피머신 가격이 되었다. 물건을 받고 나서도 반품을 시켜야 하나 고민을 했다. 고민을 하면서도 내 손은 이미 택배 상자를 해체하고 있었다. 속으로 생각했다. ‘해보다가 안되면 중고로 팔면 되지. 일단 사용해보자....’ 무슨 일이든 저지르고 보는 스타일이라 어쩔 수 없다.


커피도 와인을 닮았다. 커피 생산지에 따라 맛도 다르고 신선도, 볶음 정도 그리고 커피 원두를 꺼내서 실온에서 놔두었을 때 숙성(?)에 따라서도 차이가 난다. 물의 온도, 추출할 때의 압력(바)에 따라 천차만별의 맛이 된다.


이론으로 아는 것과 실제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경험으로 체득하는 것은 별개다. 어렵다고 생각하면 한없이 어렵다. 내가 전문 바리스타가 될 것도 아닌데. 실험하듯 이렇게 저렇게 해 보면 된다. 내 입맛에 맞는 커피맛을 찾아내는 일 또한 재미있는 일이다.


크레마는 커피 거품이라고 하면 맞을까 모르겠다. 커피콩을 볶을 때 기름이 생기는데 이 커피기름이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때 크레마로 나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선하지 않은 커피는 크레마가 잘 나오지 않을 수 있다. 물론 추출 시 압력과 에스프레소의 분쇄 정도도 상관관계가 있다.


일주일 동안 반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하면서 크레마가 안 나와서 속상했다. 분명히 사람들이 말하는 분쇄 정도와 그램수도 맞추었는데 크레마가 생각만큼 나오지 않았다. 역시 팔랑귀라. 남의 말을 잘 믿은 탓일까? 속은 걸까? 후회를 했다. 가정용 머신으로는 불가능한 거 아닌가? 이런저런 잡념들을 지울 수 없었다.


(두둥) 오늘 아침 멋진 크레마가 나오는 커피를 추출했다. 얼마나 아름다웠던지. (누구와도 공유할  없어 안타깝다) 여러 차례 실패를 하면서 분쇄도와 그램수를 조정했는데, 우연히 이게   맞아떨어진 것이다. (야호)


운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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