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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희 Mar 30. 2021

외국어를 잘하려면?

[읽기 혁명]_크라센

외국어는 나에게 있어서 항상 찜찜한 느낌을 떠올리게 하는 그 무언가다.


자존심의 문제! 일어일문과를 졸업했지만 일본어를 못한다. 영어공부를 오랜 기간 했지만 영어를 못한다. 여전히 마음속 밑바닥에 묻어 둔 숙제 같다. 외국어를 잘하려면 수많은 방법들 중 어떤 것이 좋을까?


[읽기 혁명]의 저자 크라센은 자발적인 읽기가 모국어든 제2 외국어든 유일한 최고의 습득 방법이라고 한다스티븐 크라센은 외국어 습득 이론을 정립한 언어학자이다. 2004년에 출간된 책으로 여러 나라에서 오랜 시간 동안 실험들에 걸친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쓴 책이다.

문체는 읽기에서 온다.


최소한 문체는 많이 쓰기에서 오는 거라 생각했다. 

작가가 주장하는 바는  많이 읽으면 여러 종류의 문체를 접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문체를 습득하게 된다고 한다. 그럼, 쓰기는 어떤 의미일까? 그럼, 글을 잘 쓰려면 많이 읽고 많이 쓰면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까?

작가는 NO라고 한다. 훌륭한 글을 쓰는 사람은 많이 쓰지만, 쓰기 양을 늘린다고 해서 글쓰기를 잘하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쓰기'가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는 것은 아니다. '쓰기'는 의사소통의 도구이며,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하고 다짐을 하는 역할을 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이 책은 크게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읽기는 과학적(실험적)으로 언어 습득의 최고의 방법이다.

2장  책 읽는 아이로 키우는 방법은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다.

3장  자발적 책 읽기를 토대로 공부 방법이 달라져야 한다.

_크라센의 독서 혁명

첫 키스 같은 한 권의 책을 만나게 해 줘라!


사춘기 시절 나에게도 [오만과 편견]이라는 인생 책이 있었다. 그런데 처음부터 이런 고전 책을 읽었던 것은 아니다. 중·고등학교 때 하이틴 로맨스와 만화책들을 많이 읽었다. 시험이 끝나면 만화방으로 달려갔던 때가 그때다. 하지만 왠지 이런 책들을 읽는다고  이야기하면 수준이 낮은 아이처럼 보일 것 같았고,  부끄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느 날 우연히 [오만과 편견을] 읽게 되었다. 학교 권장도서는 언제나 따분했고, 교과서처럼 뭔가 가르치려 드는 책이라는 생각이 깔려 있던 터라 기대도 없었다. 하이틴 로맨스도 십 대 소녀의 마음을 묘사하는 부분은 꽤 괜찮다. 설렘, 불안, 갈등처럼 한 소년(남자)을 향한 소녀의 심리적 묘사 말이다.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도 마음에 든다. 그 책들을 읽을 때면 시험 걱정도 잊고 마냥 즐거웠다. 오만과 편견을 계기로 고전문학으로 입문하게 되었는데, 읽고 나면 마음이 복잡해졌다. 다시 하이틴 로맨스로 돌아갈 수 없었다.


이것이 작가가 말하는 '첫 키스 같은 책'이 아닐까 떠올려 본다. 작가는 책에서 우리가 갖고 있는 몇 가지 책 읽기 편견은 그저 지나친 걱정임을 보여준다.


TV 시청과 만화책, 하이틴 로맨스 읽기는 나쁜가?

TV 시청과 만화책(하이틴 로맨스, 잡지 등) 읽기 시간이  많을수록 독서시간이 줄어듦으로 악영향을 준다고들 말하는데, 생각을 해보면 단순히 TV 시청 시간의 절대적인 시간이 많아서가 아니다. 만화책, TV의 경우 책에서 얻는 단어 수준, 어휘랑은 상대적으로 낮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들이 절대적으로 책 읽기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볼 수는 없다. 상대적으로 나쁜 건 사실이지만 악영향은 생각하는 것보다 미비하다는 것이다.


‘읽기 시간이 없는 것이 TV(만화) 보다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_164P


외국어 학습 또한 기존의 학습방법들이 효과가 없지는 않지만 근본적인 외국어 습득에는 읽기를 해야 한다고 한다. 모국어 읽기가 단계에 오르면 제2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 더 쉽다. 전이되는 것이다. TV에서  여러 개 구사하는 사람들이 나와서 하는 공통적인 이야기는  하나의 외국어를 습득 후에는 다른 외국어를 습득할 때 같은 원리로 익히기 때문에 개수는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모국어 읽기는 제2 외국어 읽기로 전이된다. 모국어 실력이 전이되어 제2 외국어로 전이가 돼 듯, 외국어 습득은 추가 외국어 습득에 전이가 된다. 


모국어 읽기를 즐겁게 해야 한다는 말이다. 책 읽기 좋은 환경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다.

즐겁게 책을 읽는다면 노력하지 않아도 언어 실력은 는다


어떤 때는 욕심을 내며 읽을 때가 있다. 그냥 즐겁게 읽어야겠다.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지만, 가다 보면 알 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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