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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희 Apr 22. 2021

걱정이 태산이다

백신 접종 후기

4.20일 백신 접종을 했다.


오늘은 컨디션이 괜찮아져서 글을 쓴다. 4월 20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보건소에서 일일 접종 후 남는 분량에 한해 대기자에게 연락이 온다. 폐기 처분해야 하는 분량을 공무원에게 할당(?)하는 셈이다.


얼마 전에는 40 간호조무사 사지마비 관련 사건이 있었다. 오늘은 하동 이십  공무원 뇌출혈로 사지마비 뉴스도 있었다. 증상이 3 후에 나타났다고 한다. 걱정이다.


19일 오후에 전화가 왔다. 내 차례라고 했다. 나는 우리 사무실에 다른 분께 양보(?)를 했다. 대기자로 명단을 낼 때는 용감하게 제출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이 오락가락하기 시작했다. 나중에 맞는 게 낫을지. 어떨지. 그러다가도 빨리 맞고 코로나로부터 해방이 되고 싶다는 마음도 들었다. 내가 걸리는 건 오히려 상관없다. 내가 걸려서 다른 사람한테 옮기는 게 더 무섭다.


그다음 날 20일 오후 전화가 전화가 왔다. 4시까지 0명이 가능하니 올 수 있냐고 했다. 어차피 결심한 거라 가겠다고 했다. 차를 몰고 보건소로 향했다. 날씨는 4 월치 고는 더웠다. 예전 같으면 5월에는 가족여행을 갔었는데... 이 모든 사건들이 꿈만같다. 악몽이면 좋으련만. 백신을 맞고 괜찮을지 또 걱정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보건소에 들어서니 사람이 별로 없었다. 나이 드신 남자 한 분이 의자에 앉아계셨다. 나는 번호표를 뽑고 기다렸다. 나 밖에 없었다. 아하. 이제 와서 돌아갈 수도 없다. 보건소 직원이 불렀다. 예진을 하고 백신을 맞았다. 그런데 주의 사항이 너무 장황하다. 타이00 꼭 사 갖고 가란다. 미리 먹어두는 방법도 알려준다. 속으로 뭐지? 대부분 열이 나는 건가? 아하. 망했다 싶었다. 보건소 앞에서 20~30분 대기하고 있다가 보내준다. 이상반응이 있을 수 있어서 그렇다고 한다. 다시 사무실로 복귀했다가 퇴근했다. 타이레놀은 신랑이 사 온다고 해서 집으로 돌아가 평상시처럼 저녁을 차려 먹었다.


당일은 속이 매스껍고 어지러웠다. 열은 없었다. 다행히 열은 없어서 잠은 그럭저럭 잤다. 그다음 날도 열은 없었다. 뭐랄까. 몸살 기운정도였다. 몸도 무겁고 눕고만 싶은 그런 상태. 열이 나면 쉴 수도 있지만 열이 나는 건 아니니 출근을 했다. 하루를 간신히 버틴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조퇴할 걸 그랬다. 어제는 오자마자 밥 먹고 12시간을 잤다. 몸살 기운이 좀 진행되었다. 전기장판을 켜고 자고 또 잤다.


오늘 아침은 평상시 컨디션으로 돌아왔다. 아프지만 않아도 천국이다. 근데 또 지옥이다. 몇 주 더 있어봐야 하나? 확률적으로 적다고 하니까. 안심해야 하나?


이 모든 게 꿈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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