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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희 Jun 14. 2021

꿈이 너무 많은 당신이 필요한 것

[모든 것이되는 법]

이것저것 하는 것은 많은데 전문가는 아닌 애매한 사람들이 있다.


나도 이런 부류다.

퀼트, 핸드메이드 화장품, 홈패션, 제과제빵, 애니메이션, 일본어, 글쓰기, 독서, 요리, 영어회화...

관심사는 아주 다양하다. 관심의 방향이 일관적이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어느 것 하나 끝장을 보지 못한다. 


모든 일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계단처럼 단계도 넘어야 한다. 나의 경우는 그때를 못 견디고 그만두게 되는 일을 반복한다. 좌절감이 쌓여 마음은 위축된다. 그림도 그렇고 글도 그렇다. 처음에는 신이 나서 열심히 한다. 곧 재미가 없어진다. 이런 패턴을 무한 반복한다. 


[모든 것이 되는 법]의 저자 에밀리 와프닉은 이런 부류의 사람이 있다고 한다. (풋) 

내가 이상한 게 아니었다. 여러 가지 일에 흥미를 느끼지만 이도 저도 아닌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관심사가 자주 바뀌어서 무얼 할지 모르는 사람을 가리킨다.


저자는 이런 사람들을 다능인라고 부른다. 


"나는 진짜 내 적성을 찾을 수 있을까? 

애초에 내게 적성이란 것이 있을까? 

그동안 해왔던 것들인 내 천직이 아니라면, 다음번에는 찾을 수 있을까? 

과연 내가 몇 년 넘게 하나의 직업에만 만족할 수 있을까, 

아니면 결국에는 모든 직업에 흥미를 잃어버리게 될까? 

~ 나는 본질적으로 무언가를 완수하거나 끝낼 수 없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들었다. 내게 문제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_17p


저자는 하나의 직업으로 국한해서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요새(?) 유행하는 N 잡러인 셈이다. 앞으로의 세상에서는 다능인이 더 각광받는 사람이 된다고 한다. 회사를 다니면서 유튜버를 하는 사람도 이제 흔하다.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다가 작가가 되기도 한다. 재주가 많으면 밥을 굶는다는 말이 있다. 전문가가 아니면 쓸모없다는 뜻이다. 다양하게 관심은 많은데 한 가지를 집중해서 못하는 사람들도 열등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사실 전문가의 의미가 바뀐 것뿐일지도 모르겠다. N 잡러는 이제 시작이다. 

                                                 [그림 도표 출처 _80~83p]

직업 모델 1 몇 가지 직업 영역을 오가며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는 다면적인 일이나 사업(예를 들어 카페 서점, 카페와 요리교실 등이다.)

직업 모델 2 정기적으로 오고 갈 수 있는 두 개 이상의 파트타임 일이나 사업(일반적인 N 잡러로 보면 된다. 회사를 다니면서 온라인 사업을 하는 경우)

직업 모델 3 생계를 지원하는 풀타임 직업이나 사업을 하되, 부업으로 다른 열정을 추구할 만한 충분한 시간과 에너지를 남기는 것(주된 직장 있으면서 다른 부업으로 수익을 낼 필요가 없는 경우)

직업 모델 4 단일 분야에서 몇 달 혹은 몇 년간 일한 후 방향을 바꿔 새로운 분야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직업의 전환이 필요할 때, 주변에 알리거나 인맥 이용 또는 자원봉사로 시작해서 일 시작하는 경우)


얼마 전에 흰색 운동화 깨끗이 세탁하는 방법을 유튜브에서 검색을 한 적이 있다. 평범한 아주머니 한 분이 나와서 몇 가지 세재를 넣고 햇빛에 말리라는 정도의 내용이었다. 자세히 보니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채널의 주인장의 구독자수가 50만이었다. 그분을 비하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채널에 있는 내용도 상당했다. 그만큼 열심히 생활 관련 내용을 올리신 게 틀림없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이었으니 구독자가 많았으리라 추측해 본다. 아무튼 부럽다.(풋)


"나는 진짜 내 적성을 찾을 수 있을까? 

애초에 내게 적성이란 것이 있을까? 

그동안 해왔던 것들인 내 천직이 아니라면, 다음번에는 찾을 수 있을까? 

과연 내가 몇 년 넘게 하나의 직업에만 만족할 수 있을까, 

아니면 결국에는 모든 직업에 흥미를 잃어버리게 될까? 


이걸 자꾸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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