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리
이별을 느끼는 순간은 헤어지는 날이 아니다.
그 사람의 빈자리가 눈에 박힌다. 그 사람이 항상 주차하던 자리에 다른 차가 보인다. 그 사람이 인사하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헤어진 사람의 빈자리의 크기는 헤어진 뒤에 알 수 있다. 있어야 할 곳에 있을 것 같은 착각이 허망한 마음으로 남는다.
살면서 좋은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기 마련이다. 삶이 있으면 죽음이 있듯이. 알고는 있지만 실재하지 않는 것처럼 지내다가. 어느 날 문득 사라진 뒤에야 깨닫는다. 그 사람이 자신에게 어떠한 존재였는지 알게 된다. 삶이 얼마나 가슴 뜨거운 일이었는지. 죽음의 문 앞에서 알게 되듯이.
동료가 퇴직을 했다.
슬픔도 기쁨의 순간처럼 곧 잊혀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