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하루365

우아하게 살고 싶다.

하기 싫은 말

by 성희

쓸데없는 말을 많이 했다.


오늘도 후회 막급이다. 왜 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까지 했을까. 가벼운 입이 문제다. '침묵은 금이다.'라는 말은 대체로 맞다. 매일 이렇게 쓸데없는 헛소리를 하고. 후회하고. 또 반복한다.


이 참을 수 없는 가벼운 입을 어찌해야 하나 싶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때와 장소에 맞게 적절하게 해야 한다. 회사에서는 회사일 잘하고. 도드라지는 거 없이 사람들과 지내면 보통은 간다. 그 점수를 깎아 먹는 것은 말이다. 사생활 이야기를 깊게 할 필요도 없다. 사실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 이야기는 꺼내지도 말아야 한다.


핑계를 대자면, 꼭 이런 물꼬를 트는 사람들이 있다. 걸려들지 말아야 하는데. 자꾸 물어보면 일차적인 대구를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말려든다. 참 이럴 때 보면 바보 같다. 그 사람이랑 어울리지 않을 수도 없고. 거짓말을 할 수도 없고. 말하기 싫다고 할 수도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싶다.


주말에 뭐 했어요?

그냥. 별거 없죠.

날씨도 좋았는데, 집에 있었어요?

아. 잠깐 나갔다 온 거 정도요.

어디요?

아하... 동해요...

오호. 거기서 뭐했어요?

음... 뭐 그냥 오징어회 떠서 왔어요.


자꾸 꼬치꼬치 묻는다.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지. 진짜 오늘은 왠지 당한 기분이다. 남의 생활이 왜 궁금한 건지. 나한테 관심이 많아서 그런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말이다.


나는 이런 게 왜이리 싫은지. 그렇다고 거짓말은 못하겠고. 내가 이상한 건지. 집에만 있었다고 거짓말을 해야 하나? 아니, 내가 그 사람 때문에 거짓말을 해야 하나?


꼬박꼬박 대답하는 나도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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