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수능날이다.
수능세대가 아니어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그날이다. 인생에 있어 아주 큰 시험이다. 단 한 번의 시험을 위해서 19년을 버텨낸다.
왜 한 번에 결정을 해야 할까?
물론 수시도 있으니 시험 하나로 대학을 가는 건 아니다. 큰 아이를 대학에 보내면서 황당했다. 그리고 마음도 아팠다. 좋게 말하면 다양한 전형이 있는 거지만, 많은 부모들이 이런 걸 다 알 수 있을까 싶다. 선택의 폭이 넓고 다양하다는 장점이 도를 넘어섰다.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고 미리 준비하는 경우는 아무래도 유리할 수밖에 없다. 아이가 공부를 하고 부모가 전략을 잘 짜야한다. 돈도 든다. 미국처럼 여러 번 시험을 보고 잘 나온 성적으로 지원하는 방법이 더 낫지 않을까? 방법이 절대적인 좋은 결과를 만들지는 않지만, 한 번의 시험으로 결정하는 것이 과연 가장 좋은 선택인지는 고민을 해봐야 한다.
큰아이의 자퇴
큰아이가 자퇴를 한 상태라 내신이 없었다. 상위권의 학교는 이미 패스다. 수능 고득점이라면 예외지만. 우리 아들은 지극히 평범한 아이였으니까. 자퇴를 하고 대학을 안 간다고 했다. 그러라고 했더니. 마음이 바뀌었다며 검정고시를 보고 수능을 치렀다. 원서를 쓰려고 진학사라는 원서접수 사이트에 얼마의 돈을 지불하고, 합격 가능 대학 군을 알려주는 기능을 유료로 사용했다. 조그만 나라에 얼마나 많은 대학이 있는지…그 사이트마저 없었다면 접수조차 엄
두도 내지 못 했을 것이다.
부모의 격차가 아이들의 격차로 이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공정한 출발은 모두가 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