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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희 Jan 29. 2021

인류는 미래를 맞을 준비가 되어 있을까?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_유발 하라리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은 유발 하라리가 생각하는 인류의 미래와 21가지 조언이 담긴 책이다. 


유발 하라리 책을 읽다 보면 [코스모스]의 칼 세이건이 떠오른다. 인류애가 느껴진다. 뼈 때리는 조언들도 빼놓지 않는다.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 그리고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의 저자다. [사피엔스]는 인류의 역사에 관한 것이고, [호모 데우스]는 인류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다.  이 책에서 저자는 전 지구적 차원에서 인류의 문제를 되짚어 보고, 호모 사피엔스가 당면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21가지 제언을 통해 우리가 갖고 있던 사상, 제도, 개인의 의지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창조한 거의 모든 것들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그 의문에서 시작해 인류의 유산에 해당하는 거의 모든 것이 이제 수명이 다했으며 21세기 세상을 살아갈 사피엔스에게는 부적절하다고 말한다. 


우리가 처한 정치적, 기술적 곤경에 대한 이야기가 1부와 2부에 나온다. 3부에서는 우리가 대처해야 하는 것들에 대하여 알아보고 4부에서는 탈진실에 관한 것들 마지막으로 5부에서는 우리 삶에 대한 이야기로 끝난다.

© prvelasco89, 출처 Unsplash

1부

정치적으로 자유주의의 시한은 끝날 것이다. 오랜 기간 대체할 것을 찾지 못해 우리는 그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인간의 고유 영역이었던 직감, 감정, 욕망에서조차 AI가 점령하게 된다. 결국 우리는 소수의 업그레이드된 호모 사피엔스와 무용의 사피엔스로 나뉘게 될 것이다. 생물학자의 생명기술 혁명과 컴퓨터과학자의 정보기술 혁명으로 빅데이터 알고리즘이 세상의 모든 시스템을 바꾸게 된다. 신에게서 인간으로 이동한 권위는 알고리즘으로 가게 될 것이다. 유발 하라리의 전작 [호모 데우스]에서 인간의 자유의지는 허구라고 주장했다. 인간의 인식은 알고리즘이며, 그렇다면 인간은 AI의 알고리즘과는 경쟁이 안 될 것이다. ‘의사 결정’이라는 행위가 이런 자유의지에서 나온다고 우리는 배웠다.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집중해서 선택하라고 한다. 우리가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라고 생각했던 결정들도 침팬지의 의사결정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저자는 말한다. 기운 빠지는 일이다.  

© tengyart, 출처 Unsplash

2부

우리는 먼저 ‘지능’과 ‘의식’을 구별해야 한다. 지능은 문제 해결 능력이고, 의식은 ‘고통, 기쁨, 사랑’처럼 느끼는 능력이다. 공상과학 소설을 볼 때 우리가 걱정해야 할 것은 로봇이 인류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알고리즘으로 증강된 소수 엘리트와 무력해진 다수 하위 계층 호모 사피엔스 간의 갈등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한다.  


21세기에는 데이터를 가진 자가 미래를 독식하게 될 것이다. 지금도 부의 불평등 간극이 점점 커지고 있다. 경제 불평등이 생물학적 불평등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 사태에서도 이런 상황을 엿볼 수 있다. 미국에서  흑인과 히스패닉계의 사망률이 높다. 물론 사망률 100%가 인종(계층) 차이가 아니라고 해도 취약계층은 분명히 백인보다는 흑인과 멕시코인들이라는 것이다.


부자들이 육체와 두뇌까지 증강할 수 있게 되면 물리적 빈부의 격차는 계속해서 벌어질 것이다. 결국 소규모의 슈퍼휴먼 계층과 쓸모없는 호모 사피엔스 대중으로 분화될 것이다. 지구 상의 강대국들은 자국의 이익에만 눈이 멀어 있는 것 같다. 이전 시대보다 풍요로워졌지만 여전히 빈곤계층은 사라지 않았다. 


기술적인 도전에 대해 우리는 준비가 되어 있을까?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저자는 모든 부와 권력이 소수 엘리트의 수중에 집중되는 것을 막고 싶다면, 데이터 소유를 규제라 하고 한다. 구글, 페이스북, 텐센트 같은 데이터 거인들은 우리들에 관한 막대한 데이터를 모은다. 이들의 진짜 목적은 광고를 파는 것이 아니다. 

모든 신체와 뇌의 깊은 메커니즘을 해독하고 그것을 생명을 설계하는 힘을 얻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소수 엘리트가 그런 신과 같은 힘을 독점하는 것을 막고 싶다면, 인류가 여러 생물학적 계층으로 갈라지는 것을 막고 싶다면, 핵심 질문은 이것이다. 누가 데이터를 소유하는가? 


나의 DNA와, 나의 뇌와, 나의 생명에 관한 정보는 나에게 속하는가, 정부에 속하는가, 기업에 속하는가, 아니면 인류 공동의 소유인가?_132p


정부? 구글? 

우리의 데이터는 누구에게 맡겨야 하는가?

© nci, 출처 Unsplash

5부

인류는 지금까지의 교육으로는 미래를 대비하기 어렵다고 저자는 말한다. 근대식 학교 교육과 선생님은 테일러식 공장과 다를 바 없다.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사피엔스로 키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지막 부분 ‘명상’에서는 알고리즘이 우리를 위한다며 우리의 정신을 결정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우리의 정신을 이해하는 것이 낫다고 한다.  명상하라. 정신을 가다듬고 자신의 생각을 관찰하라. 알고리즘을 앞서가야 지배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1가지 제언들에 대한 통찰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민감한  '종교'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썼다. 개인적으로 4부에 나오는 탈진실 부분이 흥미로웠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매트릭스]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 인간 공동체의 의미, 문명, 민족주의, 종교 등 이런 정치 사회 시스템으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저자는 책에서 계속 이야기한다. 종교를 포함해 모든 것들 이면에는 그늘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겸손할 것을 당부한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처럼 '무지를 아는 것'이 진정한 힘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오만함이 일을 그를 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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