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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희 Jan 30. 2021

사회적 약자에 관한 편견

[앵무새 죽이기]_하퍼 리

사회적 약자들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우리가 생각하는 보편적 기준은 절대 진리가 아니다. 시대에 따라 변하기도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사회적 약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조금은 너그러워야 한다.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는 미국에서 성경책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이라고 한다. 고전 중에 고전이다. 이 소설은 여자 아이의 성장 소설이기도 하다. 한 마을에서 자라면서 겪게 되는 일들을 기반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마을에는 부 래들리라는 사람이 산다. 동네 사람들은 그 집안사람들이 교회도 나오지 않고 자기네 식구들끼리만 사는 것에 수군거린다. 흉흉한 소문도 돈다. 그들이 마을 사람들과 다른 삶의 방식으로 산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비난과 조롱거리가 된다. 이 책 속 주인공은 여자 아이다. 이 아이의 아버지는 변호사다. 마을에 큰 사건이 하나 생긴다. 톰 로빈슨이라는 흑인 남자가 백인 여자를 강간하는 사건이다. 진실은 백인 여자의 거짓으로 일어난 것이다. 여자아이의 아버지는 흑인의 결백을 위해 변호를 한다. 자신이 백인 사회 전체와 싸우 는 것과 같다는 것을 안다. 톰 로빈슨은 재판을 받고 감옥에 가게 된다. 결국 그곳에서 탈출을 시도하다 사살당한다. 


동네의 비호감 할머니, 집안 대대로 가난해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자란 흑인 아이, 마을에서 외딴섬처럼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고 있는 이웃, 백인들 사회에서 살고 있는 흑인들... 모두 사회적 약자들이다.


[앵무새 죽이기]의 제목을 보고 '앵무새'가 뜻하는 것이 무엇일지 궁금했다. 이 책 속에 나오는 사회적 약자를 뜻한다고 한다. 부 래들리와 톰 로빈슨은 바로 앵무새와 같은 인간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데도 다른 사람들의 편견이나 아집 때문에 고통을 받고 목숨을 잃었다. 이런 사람들을 죽이는 것을 말한다.


소문은 특정한 사람들을 이상한 부류로 갈라놓는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 스스로 더 나은 사람이라고. 자신만은 보통 사람들과 같은 부류라고 생각하고 싶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나도 회사에서 떠도는 소문을 종종 듣는다. 동네도 별반 다르지 않다. 몇 층 00은 어떻다더라. 카더라 통신으로 만연하다. 인간세상 이런 것이 정말 완전무결하게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순수한 이데아 세계가 되어야 한다는 말도 아니다. 적어도 그런 카더라 통신에 의존해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 당사자에게도 우리 자신에게도 좋지 않은 습관이다. 나도 여기에서 백 프로 자유롭지 못하다. 누가 새로 오면 이 사람 어떻냐고. 다른 곳의 평판을 묻곤 한다. 이 것은 그 사람에 대한 편견이 될 수 있다.


나는 매일 힘든 사람들을 만난다. 나도 사람인지라 스펙트럼이 넓은 사람들을 상대하면서 사람에 대한 측은지심은 이미 바닥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이 자기만족으로 끝난다면 아무 가치도 없다. 책을 읽고 나서는 삶이 변해야 한다. 삶에 적용하며 살아야 한다. 그래야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 생각과 마음이 좁아지지 않아야 한다.


<사진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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